[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bhc 가맹점주들이 가맹점 협의회를 꾸려 본사에 식자재 납품 단가 인하와 원가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가맹점주들의 이같은 단체행동 움직임에 bhc 측은 가맹점주들과의 원만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bhc 측은 “올해만 4차례 간담회를 가지며 가맹점과의 상생과 소통에 나서며 노력했는데 가맹점주의 집단행동에 유감을 표시한다”며 “가맹점주들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닌 부분은 바로 잡겠다”며 이날 가맹점주들이 주장한 내용에서도 반박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bhc 가맹점주들이 가맹점 협의회를 조직,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서 설립총회를 열고 있다.  [사진=김지윤 기자 /summer@heraldcorp.com]

이와 관련해 bhc 가맹점 협의회는 23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전국 bhc 가맹점 협의회’ 설립 총회를 열고 설립 목적과 입장을 밝혔다. 본사의 가맹점 처우와 경영상 문제점 개선 등이 주 내용이다. 이번 총회는 같은 날 오후 2시 경기도 과천 공정거래위원회 앞에서도 이뤄진다. 

이날 가맹점 협의회가 본사 측에 요구한 점은 크게 10가지다. 내용은 ▷가맹점에 공급하는 주요 품목(해바라기유ㆍ신선육 등)의 공급원가 인하와 원가ㆍ마진율 공개 ▷광고비, 가공비 등 부당이익내역 공개 및 반환 ▷갑질행위 중단 ▷유상감자, 유상증자 등으로 외국계 사모펀드가 회수하거나 투자자금을 상환한 자금내역 공개 ▷박현종 회장 등 주요 관계자에 대한 주식공여 및 배당내역과 임원 인센티브 내역 공개 ▷진행 중인 각종 소송사건들에 대한 명확한 입장 정리ㆍ진행사항 공개와 소송으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훼손 사과와 대비책 ▷임직원 법인카드 사용내역과 관련 증빙 공개 ▷가맹본부 재 매각 시 가맹점주에게 돌아올 피해에 대한 보상 방안 마련 ▷가맹점협의회 공식 인정과 상호협의 진행 약속 ▷상기 요구사항에 대해 6월 30일까지 공식 답변 제시 등이다.

이같은 가맹점주들의 움직임에 대해 bhc 측은 소통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아쉽다는 입장이다. 상생과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섰는데 잘 안됐고, 이에 잘못된 주장까지 계속 나오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bhc 측은 일단 “bhc 가맹점 점주 협의회가 업계의 모범이 돼 선례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협조할 것”이라고 전제했다.

다만 이날 bhc 측은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가맹점주들이 주장한 주요 품목의 폭리 문제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입장을 내놨다. 특히 튀김유 공급가 폭리에 대한 가맹점 주장의 단순 비교는 맞지 않다는 것이다.

bhc는 “식품공전 상 고올레산 해바라기유와 일반 해바라기유는 식품유형에서 별개로 분류돼 있어 비교대상이 될 수 없다”며 “bhc가 사용하는 롯데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는 인터넷 최저가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했다. 또 “신선육 공급가는 시세에 따라 유동적이며 브랜드마다 가공과정이 달라 타사와 단순비교가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bhc 측은 본사의 영업이익을 문제삼는 가맹점 협의회에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bhc는 이날 “지난 2013년 BBQ로부터 독립경영 후 전문경영 체제를 돌입해 투명경영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이에 비합리적인 관행을 과감히 없애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예로 bhc는 가맹본부에서 공급과 유통을 모두 관리하고 있으며, 일부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계열사를 설립하여 중간 마진을 남기고 이익을 분산시키는 등의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bhc는 “주요 3대 치킨 프랜차이즈 중 유일하게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경영 원칙을 통한 수익의 경우도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30억원을 지원하고 사회적책임을 다하고자 청년 일자리 대책에 180억원을 지원하는 등 모범이 되는 프랜차이즈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도 했다. 

summ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