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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ㆍ게임 산업 전방위로 번지는 AI인재 확보전

- 삼성전자, 글로벌 AI 네트워크 확대해 1000명 이상 확보
- 5개국에 AI 연구센터 마련
- LG전자, 상시 채용ㆍ소싱 병행
- 통신ㆍ게임업계 AI연구조직 확대 통해 AI콘텐츠 개발 박차

[헤럴드경제=이승환ㆍ박세정 기자] 통신업계를 중심으로 촉발된 AI(인공지능) 인재 확보 경쟁이 최근 가전, 게임 등 전 산업분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맞물리며 글로벌 시장에서 AI 신기술을 앞세운 차세대 기술경쟁을 치열해지면서다.

이에 국내 전자업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외 AI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영국, 캐나다, 러시아 등 전 세계에 AI 네트워크를 구축키로 해 주목된다. 게임업계도 AI콘텐츠 개발을 위한 연구조직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열린 영국 케임브리지 AI 센터의 개소식에서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가운데)와 케임브리지 AI 센터의 리더인 앤드류 블레이크(Andrew Blake) 박사가 담소를 나누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열린 영국 케임브리지 AI 센터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삼성ㆍLG, AI 인재 확보에 사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출시하는 모든 가전제품에 사실상 AI기술을 적용한다.

이를 위해 양사는 현재 별도의 AI 연구조직을 운영하는 동시에 각 사업부별로 AI전문인력을 투입해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양사의 AI인력 규모는 수백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업계에서 AI 기능을 탑재 안한 신제품 출시를 생각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AI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한발 앞서 인재를 확보하는데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AI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우리나라와 미국에 이어 영국, 캐나다, 러시아에 글로벌 인공지능(AI) 연구센터를 신설한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유럽 첫 AI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오는 24일에는 캐나다 토론토, 29일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AI센터를 개설해 이미 본격적인 AI 연구가 진행 중인 미국 실리콘밸리와 함께 AI 전 세계 네트워크 구축을 완성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AI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2020년까지 1000명 이상의 AI 인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현석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 사장은 최근 가진 ‘삼성 홈IoT&빅스비 미디어데이’에서 “1000명 이상의 (AI 전문)엔지니어를 확보해야 앞으로 우리가 추구하는 AI 분야 기술 발전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연구기관을 통한 인재 수혈은 물론 AI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과의 M&A(인수합병)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작은 회사라도 AI 기술력을 인정받은 곳과 적극적으로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는 그 회사의 제품보다도 회사 구성원들을 자연스럽게 채용해 AI전문인력을 확충하겠다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LG전자는 구체적인 인력 확충 규모를 정하기보다 지속적으로 AI인력을 늘려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LG전자는 해외연구소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AI연구 기능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실제 LG전자는 CTO부문 산하 인공지능연구소와 미국, 러시아, 인도 등에 있는 해외 연구소 사이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신설한 인공지능연구소와 각 사업부별로 AI인력을 계속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장 필요한 추가 인력은 소싱(sourcing)을 통해 해결하면서도 사실상 AI인력을 상시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서울 우면동에 위치한 ‘삼성 서울 R&D 캠퍼스’ 사진

▶IT업계, AI 연구조직 몸집 키우기= 최근 AI분야를 신규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게임업계도 AI연구 조직의 몸집을 키우고 인재 확보에 나선 상태다.

AI콘텐츠 플랫폼 사업에 힘을 싣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경우 2011년 초 1명으로 시작한 AI 인력을 현재 100여명까지 확보했다.

이재준 엔씨소프트 AI센터장은 지난 2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명 한 명을 여러 차례 만나고 직접 뽑은 인재들”이라며 AI 인재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AI플랫폼 ‘콜롬버스’를 개발 중인 넷마블도 매년 상하반기 각 500명의 AI 신규 인력 확보를 목표로, AI 인재 확보전에 나선 상태다.

통신사들은 일찌감치 거물급 AI 인재를 영입하고 연구 조직을 키우고 있다.

SK텔레콤은 애플의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의 개발을 담당한 김윤 박사를 지난해 12월 신설한 AI리서치센터장으로 영입했다. 직접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최근 SK텔레콤은 김윤 AI리서치센터장을 비롯해 AI분야 주요 임원들이 직접 대학 캠퍼스를 찾아 ‘토크콘서트’ 형식의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KT도 지난 3월 AI 인력 양성을 위한 ‘AI 아카데미’ 교육생 27명을 선발해 본격적인 교육에 나섰다. KT는 교육부와 함께 AI 분야의 한국형 나노디그리(단기 교육과정 인증제도) 업무 협약을 맺고 기업에 필요한 AI 실무형 인재 양성에 힘을 싣고 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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