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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팝아트 ‘LOVE’ 주인공 로버트 인디애나 별세
   ‘LOVE’ ‘EAT’ 등 대표작
산업디자인과 접목된 팝아트의 정석 선보인 거장

[헤럴드경제=이슈섹션]강렬한 색상의 조형물 ‘LOVE’ 시리즈로 유명한 미국 팝 아티스트 로버트 인디애나가 향년 89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19일 인디애나는 미국 메인주 바이널헤이븐섬에 있는 자택에서 호흡 부전으로 사망했다.

인디애나는 뉴욕에서 팝아트 활동을 시작, 1964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의 제안을 받은 크리스마스 카드 디자인에서 선보인 ‘LOVE’ 디자인으로 유명해졌다. 당시 붉은색과 파란색, 초록색 세 가지 색으로 구성된 LOVE 카드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어 1966년 조형물로 제작돼 뉴욕 스테이블 갤러리에서 선보였다. 이후 LOVE 이미지는 미국 내 우표 이미지는 물론 티셔츠, 머그잔 등 다양한 생활용품에서 활용되며 산업디자인과 맞닿은 팝아트의 진수를 보여줬다.
대신증권이 명동 이전 기념으로 매입한 'LOVE' 조형물

‘LOVE’라는 단순한 글자를 두 개의 층으로 배열해 만든 추상 작품은 필라델피아에 있는 존 F 케네디 센터와 뉴욕, 도쿄 등 세계 주요 도시에 자리잡았다. 국내에는 명동 대신증권 사옥 앞에 ‘LOVE’ 조각상이 있고, 문화경영을 중시하는 아모레퍼시픽이 용산 사옥과 오산 공장에 ‘LOVE’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로버트 인디애나는 태어나자마자 양부모에게 입양됐으나 양부모와의 관계가 좋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디애나가 8세 되던 해 양부모는 이혼했고, 유년시절 애정결핍에 대한 기억이 작품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LOVE’ 시리즈 외에 대표작으로 꼽히는 것은 ‘어머니와 아버지’라는 회화와 ‘EAT(먹다)’이라는 작품이다. ‘EAT’이 탄생한 배경에는 어머니의 유언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디애나가 공군에서 군 복무중일때 암으로 위독한 어머니를 뵙기 위해 집으로 왔는데, 어머니가 “밥 먹었니” 라고 안부를 묻고 거짓말처럼 5분 후 사망했다는 것이다.

말년에는 바이널헤이븐섬에 자택을 마련해 은둔생활을 하다시피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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