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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 재추진…배경은?

정의선 부회장 “주주와 시장의 충분한 신뢰ㆍ지지 확보하고 재추진”
국내외 투자자 잇따른 반대는 물론 국민연금 의중도 영향 미쳤을 듯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안을 전격 철회한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국내외 투자자와 자문사들의 잇따른 반대 의견에 부담을 느낀 것은 물론 사실상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던 국민연금에서 부정적인 기류가 흘러나온 게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전날 현대모비스는 “현대글로비스와의 분할ㆍ합병 절차를 중단하고 현대글로비스와 분할ㆍ합병 계약에 대한 해제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이어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반대 의견을 권고하고, 그에 따른 주주들의 의견을 고려한 결과, 주주총회 특별결의 가결 요건의 충족 여부와 분할·합병 거래 종결 가능성이 불확실해짐에 따라 현재 제안된 방안의 보완 등을 포함해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달 29일 열릴 예정이던 양사의 임시 주주총회는 취소됐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기존의 분할ㆍ합병 계약을 일단 해제한 뒤 이를 보완ㆍ개선해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의 이같은 지배구조 개편안 전격 철회는 양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 루이스를 비롯해 국내에서도 대신지배구조연구소, 서스틴베스트,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일제히 반대를 권고하는 등 시장으로부터 충분한 동의를 얻지 못한 것이 배경으로 풀이된다.

재계 일각에서는 “국내외 투자자 및 자문사의 반대 의견은 물론 국민연금 의결권전문위에서도 부정적 기류를 감지하지 않았겠느냐”는 분석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애초 국민연금은 이르면 오는 23일께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한 찬반 의사를 결정키로 했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가 주총 일정을 취소함에 따라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산하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의결권전문위)는 분할ㆍ합병 안건에 대한 심사 일정을 모두 중단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21일 ‘구조개편안에 대해 말씀 드립니다’ 자료를 통해 “그동안 그룹 구조개편안 발표 이후 주주분들과 투자자 및 시장에서 제기한 다양한 견해와 고언을 겸허한 마음으로 검토해 충분히 반영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이번 방안을 추진하면서 여러 주주분들 및 시장과 소통이 많이 부족했음도 절감했다”며 “현대차그룹은 더욱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여러 의견과 평가들을 전향적으로 수렴해 사업 경쟁력과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보완해 개선토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어떠한 구조개편 방안도 주주분들과 시장의 충분한 신뢰와 지지를 확보하지 않고서는 효과적으로 추진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주주 환원정책도 가속화해 나갈 방침이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생존과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부분에서 신속하고 과감한 개혁과 변화가 필요하다”며 “자동차 사업 본연의 경쟁력과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주주 환원으로 선순환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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