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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반발에 EU도 외면…기댈 곳 없는 美 새 핵 합의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로하니 이란 대통령 “미국이 세계 결정하는 시대 지나”
EU “미국 제안 받을 생각 없어”

[헤럴드경제=이슈섹션]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요구하고 있는 새로운 핵 합의가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당사자인 이란은 물론 유럽연합(EU)도 기존 핵 합의를 대체해 새로운 핵 합의를 체결할 이유가 없다고 못박았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ILNA 통신을 통해 “지금 세계는 미국이 세계를 위해 결정하는 것을 수용하지 않는다”면서 “그런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우리나라의 지원 아래 우리의 길을 계속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부 장관도 이란 국영 TV를 통해 “이란은 (미국의) 이른바 새로운 전략 안에 있는 혐의들과 거짓말을 거부한다”라며 “미국 국무부 장관의 이란 내정에 대한 노골적인 간섭과 유엔 회원국에 대한 불법적 위협을 규탄한다”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21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현행 이란핵합의(JCPOA)보다 더 강화된 새로운 핵 합의를 이란과 관련국들이 체결하라고 요구하는 내용의 ‘새 이란 전략’을 발표한 데 대해 기존 합의를 대체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미국이 이란에 요구하는 새로운 핵 합의는 유럽의 지지도 받지 못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연설은 이란 핵합의 탈퇴가 해당 지역을 어떻게 핵확산으로부터 더 안전하게 만들지, 또는 이란 핵합의가 미치는 범위 밖에서 우리가 얼마나 더 유리한 위치에서 이란의 행실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에 관해 설명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란 핵합의의 대안은 없다”며 미국 측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이날 헤리티지 재단 연설에서 이란 핵합의(JCPOA) 파기에 따른 새로운 대(對) 이란 압박 전략을 제시했다. 새 전략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 중단 등 12개 세부사항을 수용하도록 요구한다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이 새 합의를 수용하면 기존 제재를 해제하고, 외교ㆍ경제 관계를 복원하고 이란의 현대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이 이를 거부한다면 협상에 나설 때까지 역대 최강의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측이 이란에 대해 요구하는 새로운 합의는 이날 폼페이오 장관이 공식 발표를 하기 전부터 국제 무대에서 예상됐던 안이다. 이에 대해 로하니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불량배 풋내기가 (기존) 핵 합의를 파기하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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