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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도 ‘비선 실세’? 실세 참모 볼턴에 조언하는 ‘그림자’ 논란

[헤럴드경제=이슈섹션]지난달 취임한 초강경파 참모인 존 볼턴이 정부 내 공식 직함도 없는 지인 그룹을 통해 조언을 받는 등 정책에 영향을 미치도록 허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미국 사회에서는 이를 ‘그림자 NSC’라 불린다고 전해진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고집하고 있는 ‘그림자 NSC’에 대해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볼턴 보좌관과 수십년 동안 친분을 유지해온 측근들이 기존 NSC 일원의 자리를 차지하거나, 공식 직함도 없이 NSC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감지되고 있다.

NYT는 해외 로비스트 출신으로 컨설팅 회사 ‘글로벌 임팩트’를 운영하는 매튜 C 프리드먼을 가장 영향력 있는 ‘그림자 NSC’로 꼽았다. 그는 1980년대 미국 국제개발처(USAID)에서 볼턴을 알게됐고, 이후 볼턴의 비서실장과도 같은 역할을 해왔다. 프리드먼은 NSC에 직책이 없지만 볼턴에게 NSC를 측근들로 채울 것을 조언했고, 볼턴이 NSC 인원을 대규모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신규 채용 인원을 정하기 위한 인터뷰에도 직접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드먼과 더불어 ‘그림자 NSC’ 중 주요 일원으로 꼽히는 이는 찰스 M 쿠퍼만이다. 쿠퍼만은 다음달 초까지의 임기로 임시 NSC 선임 보좌관을 맡고 있다. 레이건 행정부에서도 일했던 정통 강경 보수다.

프레드릭 H 프라이츠와 데이비드 웜저, 사라 틴슬리 등도 NSC에 정식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있는 측근 그룹으로 꼽혔다. 이들 대부분은 볼턴이 운영했던 비영리단체 ‘미국 안보자유재단’에서 볼턴과 함께 일했다. 이후 볼턴의 ‘정치행동위원회’에도 합류, 지난 2013년 이후 정치적 매파 후보 지원을 위한 2400만달러 모금에 앞장서기도 했다.

공화당에 매년 거액을 기부하는 카지노 억만장자인 샌던 애들슨도 볼턴과 친분을 유지하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볼턴을 기용하는 데에도 영향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볼턴이 공식ㆍ비공식 라인을 통해 측근들에게만 의존하는 측근 정치를 펴면, 행정부 내 이해충돌이 생길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군사부터 외교, 정보 등 모든 정책을 감안해 조언해야할 NSC에 강경 매파의 의견만 남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했다.

onlinenews@heraldcop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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