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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는 12월 담배 경고그림 강화 앞두고 ‘사재기’ 예고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시판되기 시작한 담뱃갑에 표기된 흡연 폐해를 나타난 경고그림.

담배 가격인상ㆍ경고그림 시행 전 ‘사재기’ 극심
소매업체들 실제 판매량보다 더 많이 확보

[헤럴드경제] 담배 가격 인상과 흡연 경고 그림 도입을 앞두고 담배 소매업소의 사재기가 극성을 부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보건복지부와 기획재정부, 담배업계에 따르면 담뱃값이 2000원(갑당 2500원→4500원) 대폭 인상되기 전인 2014년 담배판매량은 43억6000갑으로 담배반출량 45억갑보다 적었다.

담배반출은 담배 제조업체나 수입판매업자가 담배를 제조장 또는 보세구역에서 소매업자 등 외부로 옮기는 행위다.실제 소비자에게 판매된 건 아니지만, 소매업자들의 요구로 반출이 이뤄지며, 담배소비세 등 세수 산정의 기준이 된다.

담배 판매량보다 담배 반출량이 많았다는 건 실제 팔았던 담배 보다 소매업자가 확보한 물량이 더 많았다는 이야기다.

담뱃값이 오른 2015년의 경우는 상황이 달라졌다. 가격 인상의 여파로 담배판매량 자체는 33억3000갑으로 전년보다 줄었지만, 담배반출량(31억7000갑)과 견줘서는 훨씬 많았다.

소매업자들이 이미 확보한 물량을 중심으로 팔았다는 이야기다.

소매업소가 시세차익을 노리고 가격이 오르기 전 담배 사재기를 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똑같은 현상이 흡연경고그림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2017년을 전후로 재현됐다.

정부가 흡연경고그림 부착 의무화 정책을 도입하기 전인 2016년 담배판매량은 36억6000갑으로 담배반출량 37억3000갑보다 적었다. 하지만 흡연경고그림이 본격 시행된 2017년 담배판매량(궐련형 전자담배 포함)은 35억2000갑으로 담배반출량 34억1000갑보다 많았다. 경고그림이 없는 담배를 사전에 미리 많이 사놓았다가 시중에 풀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복지부는 흡연 폐해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올 12월 담배 경고그림을 기존보다 표현 수위를 한층 강화한 새로운 그림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흡연자들 사이에 인기를 끄는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암세포 사진을 부착하는 등 경고그림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다시 소매업자들 사이에서 비슷한 현상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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