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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세 경영 닻 올린 LG 구광모號…신사업ㆍ 계열사 시너지 제고 숙제
- 현장경험, 경영능력 인정받은 6인 전문경영인 보좌 체제
- 책임경영과 역할분담 체제로 사업 영속성 원활하게 이어갈 전망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LG전자 상무를 중심으로한 LG그룹의 ‘4세 경영 체제’가 사실상 막이 올랐다.

구 상무는 다음달 ㈜LG로 자리를 옮기고 곧바로 그룹 내 6명의 전문경영인과 함께 ‘구광모 체제’ 구축작업에 돌입한다.

구 상무의 ㈜LG 사내이사 선임을 시작으로 승진과 역할 확대 등 4세 체제 구축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LG그룹은 일찌감치 지주사 전환을 통해 전문경영인 체제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만큼 큰 혼란없이 새 체제로의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고위관계자는 “LG는 지주사 체제 출범과 동시에 주력 계열사들의 책임 경영체제가 잘 자리잡고 있다”면서 “전문경영인들이 계열사 사업을 잘 이끌고 있기 때문에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큰 혼란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구광모 체제 하의 LG그룹의 경영은 지주사와 각 계열사의 역할 분담 체제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구 상무가 이끄는 지주사는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고, 각 계열사에서는 경험과 관록을 지닌 전문경영인 부회장들이 책임을 지고 성과를 내는 체제다. 


구 상무를 지원할 핵심 인물로는 구본무 회장과 함께 사내이사 명단에 올라 있는 하현회 ㈜LG 부회장을 비롯,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조성진 LG 전자 부회장 등 6인이 꼽힌다. 모두 오랜 기간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데다 현장 경험이 풍부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구 상무가 일찍이 경영수업을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40대인 점을 감안, 전문경영인들이 갖고 있는 연륜과 경험이 ‘4세 경영 체제’ 전환 과정에서 우려되는 공백들을 메워줄 것이란 분석이다.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났지만 계열사 중에 명실상부한 ‘1위 기업’이 없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위기론’마저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사업 발굴’ 또한 구광모 체제가 풀어야할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구 상무는 현재 LG전자의 ID사업부 디스플레이 산업의 핵심성장분야인 사이니지 사업을 주력하고 있다. 최근 미국, 유럽, 중국 등을 누비며 글로벌 현장을 점검하는 등 적극적인 경영행보를 보여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6인의 전문경영인들은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향후 ‘구광모 체제’가 풀어야 할 신사업 발굴ㆍ사업 간 시너지 창출이라는 부분에서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 내 ‘전략ㆍ기획통’으로 이름이 나 있는 하현회 ㈜LG 부회장은 그룹 내 시너지를 제고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LG 공동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리기 전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각 계열사를 두루 거쳐 그룹 내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전문경영인들도 높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사업 발굴ㆍ성장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사업구조 고도화’라는 그룹 전반의 숙제도 함께 풀어나갈 전망이다. 실제 최근 조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을 거듭 강조, “기업ㆍ소비자간거래(B2C) 사업은 차별화된 고객 가치 발굴에 기반해 프리미엄 브랜드를 육성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LG화학은 현재 신사업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중심으로한 중대형 배터리ㆍ그린바이오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LG 생활건강의 경우 ‘M&A의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우는 차석용 부회장의 강력한 드라이브를 바탕으로 신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편 구 상무가 구본무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승계하게되면서 지난해 구 회장의 와병 이후 LG를 이끌어 온 구본준 ㈜LG 부회장과는 자연스럽게 계열분리 과정을 거칠 전망이다. 과거 구자경 명예회장과 구본무 회장 취임 당시 형제들의 분가 절차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구본준 부회장 역시 비슷한 절차를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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