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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세’ 구본무 LG 회장 숙환 악성 뇌종양?…평균 생존기간 15개월
-구 회장, ‘악성 뇌종양’ 교모세포종 투병끝 별세 알려져
-5년 생존율 10% 미만…
평균 생존기간 14.6개월 불과
-언어장애ㆍ두통 등 증상…원인불명...조기 발견, 중요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LG그룹을 23년간 이끌어온 구본무 회장이 지난 20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3세. 구 회장의 숙환은 뇌종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악성 뇌종양의 일종인 교모세포종이 발견돼 같은해 4월과 12월, 두 차례 수술을 받고 통원 치료를 받아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근 상태가 악화되면서 서울대병원에 입원, 의료진이 방사선 치료를 시도했지만 차도가 없었다는 것이 재계와 의료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 20일 오전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했다. 구 회장의 숙환은 뇌종양으로 알려졌다. 뇌종양은 발생 원인과 예방책이 밝혀지지 않아 평소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최선이다. 같은 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부친인 구 회장의 빈소를 지키고 있다. [제공=LG그룹]

21일 의료계, 의학계와 서울대병원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뇌종양은 두개강이라는 좁은 공간 내에서 종양이 발생되는 질환이다. 다른 종양에 비해 발생 빈도가 낮아 흔하지 않은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높은 사망률로 인해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다른 종양에 비해 재발의 위험이 높으며, 치료를 통한 완치 과정에서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임영진 경희의료원장(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소아의 뇌종양은 소뇌, 성인의 뇌종양은 대뇌에서 주로 발견된다”며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소아보다는 성인에게서 발병률이 높게 나타난다”고 했다.

특히 악성 교모세포종은 전체 뇌종양의 12~15%를 차지한다. 뇌교종(뇌를 구성하고 있는 세포 중 신경교세포에 생긴 종양)의 50~60%를 차지하며, 뇌에 발생하는 단일 종양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종양이다. 미국의 통계에 의하면 비록 성인 전체 암의 2%정도를 차지하고 1년에 10만명 당 5명의 빈도로 발생하지만, 이는 암 관련 사망률 중 4위에 해당한다. 환자 중 남녀 비율은 1.6대 1로, 남자에서 약간 높게 발병한다. 소아의 발생 빈도는 성인의 10분의 1 이하다.

교모세포종은 5년 생존율이 10% 미만에 불과하다. 강석구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교모 세포종의 표준 치료법은 수술로 종양을 제거한 후 방사선 치료와 항암 요법을 함께 시행하는 것”이라면서도 “평균 생존 기간이 14.6개월에 불과한 대표적 난치암”이라고 말했다.

뇌종양은 종양의 위치에 따라 반신마비, 언어장애, 시력장애 , 뇌신경장애, 경련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다만, 공통적으로 종양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은 두통이다. 뇌종양이 뇌압을 상승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교모세포종은 성장 속도가 빨라 뇌압 상승으로 인한 두통, 뇌의 이상 자극으로 인한 경련이나 기억 소실, 성격 변화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안면마비, 언어장애, 인지 기능 저하 같은 증상도 동반한다.

박봉진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일상생활 속 편두통이나 긴장성 두통은 오후에 발생하는데 비해 뇌종양에 의한 두통은 장시간 누워 있는 새벽에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오심과 구토를 동반하기도 한다”며 “뇌종양의 발생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적극적인 정기 검사나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정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도 “뇌종양은 50~60대에서 많이 발병하긴 하지만 최근 젊은 층의 유병률도 높아지는 추세라 안심할 수 없다”며 “뇌졸중의 경우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는 사람에게서 주로 발생하는데 반해 뇌종양은 뚜렷한 원인과 예방책이 밝혀지지 않아 더 무서운 질환”이라고 지적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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