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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본무 회장 별세]“폐끼치기 싫다” 고인 뜻 받들어 비공개 가족장
-‘소탈ㆍ겸손’ 평소 성품 반영
-가족외 조문ㆍ조화 정중히 사양


[헤럴드경제=천예선ㆍ손미정 기자]20일 숙환으로 별세한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장례가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생전에 과한 의전과 복잡한 격식을 마다하고 소탈하고 겸손하게 살아온 고인의 성품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LG그룹 측은 “생전에 소탈했던 구 회장의 삶의 궤적대로 장례도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리기를 유지로 남겼다”고 밝혔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하며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자신으로 인해 번거로움을 끼치고 싶지 않아했던 고인의 뜻을 따르기 위한 것이다. 가족 외의 조문과 조화도 정중히 사양하기로 했다 유족 측은 “애도의 뜻은 마음으로 전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구본무 LG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52분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 구 회장은 지난해 뇌수술을 받은 이후 1년간 투병생활을 해왔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


구본무 회장은 평소 꾸밈없이 소탈한 CEO로 이름이 나 있다. 격식에 크게 신경쓰지 않으면서도 예절과 자기절제가 철저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구 회장은 행사나 출장 시에도 비서 한 명 정도만 수행토록 했고, 주말에 개인적인 일에는 홀로 다닐 정도였다.

경영진부터 검소하게 작은 결혼식을 치르도록 장려하는가 하면, 작년 창립 70주년 때도 별도의 행사 없이 시무식을 겸해 간소하게 치르며 의미를 되새기고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공식, 비공식 자리를 통틀어 ‘나는’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으며 임직원들 앞에서도 항상 겸손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권위와 격식이 거의 없다’ ‘소탈하다’가 구 회장의 성격에 대한 LG 및 재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구 회장이 금성사 임원으로 재직할 때도 인간적인 매력으로 직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번은 구 회장이 LG이노텍 광주사업장을 예고 없이 방문하자 깜짝 놀란 임직원들은 옷도 제대로 갖춰입지 못한 채 구 회장을 맞았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맞으러 나온 직원들을 향해 “뭣들하냐, 일 하지 않고”라고 말했다고 한다. 털털한 그의 평소 성격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직원들을 챙기는 모습에서도 격식없는 그의 성격이 묻어난다.

구 회장은 집무실 옆에 있는 대접견실을 개방해 임직원 모두가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심지어 회장 전용 헬기도 임직원들이 출장갈 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온화한 성격을 가진 CEO였지만 일에서만큼은 허투루 넘어가는 법이 없었다.

지난 2009년 이천 LG인화원 만찬장에서 진행된 ‘LG스킬올림픽’에서 “조직전체가 끊임없이 완벽을 추구하는 정신이 충만하게 해야 한다”는 그의 발언은 ‘완벽주의자’인 성격을 잘 보여준다.

구 회장이 강조한 정도(正道)경영과 ‘일등 LG’ 역시 경영만큼에서는 단호한 그의 성격을 잘 나타낸다. 정정당당히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서는 경쟁력과 혁신에서 누구보다 철저해야한다는 의지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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