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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본무 회장 별세]닻 올린 구광모號…새 경영체제 급물살
- LG 4세 경영시대 개막
- 내달 29일 임시주총서 사내이사 선임과 함께 구광모 체제로 탈바꿈
- 승진 등 역할확대 가속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구본무 회장이 별세하면서 LG그룹의 ‘4세 경영’이 본격 개막했다.

구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40) LG전자 상무가 내달 29일 예정된 임시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구 상무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경영체제가 속도감있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 구본무 체제’는 이미 정착된 전문경영인 중심의 책임경영으로 그룹 경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동시에 승계작업을 빠르게 가져가는 구도로 이뤄질 것이라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다만 구광모 상무가 그룹내 자리를 잡을 때까지 숙부인 구본준(67) ㈜LG 부회장이 지원하면서 구 상무가 그룹 경영 참여의 폭을 넓히는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LG그룹의 세대교체는 23년 만이다. 

창업주인 구인회(1대) 선대 회장은 1970년 장남인 구자경(2대) LG그룹 명예회장에 럭키금성 회장직을 물려줬다.

25년 뒤인 1995년 구자경(3대) 명예 회장은 장남인 구본무 회장에 회장직을 넘겼다. 

집안 전통인 장자승계의 원칙에 따라 구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4대) 상무에게로 경영승계가 이뤄진다. 슬하에 아들이 없던 구 회장은 2004년 바로 아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 상무를 양자로 들였다. 

LG그룹의 4세 경영 승계에 대해 재계에서는 구 상무의 ㈜LG 사내이사 선임을 시작으로 승진과 역할 확대 등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그룹의 새로운 경영체제는 그동안 전문경영인 중심의 책임경영제가 잘 작동해 왔기 때문에 구 상무를 중심으로 전문경영인이 보좌하는 체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본무 회장과 함께 사내이사 명단에 올라 있는 하현회 ㈜LG 부회장을 비롯,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조성진 LG 전자 부회장 등 6인체제로 구성될 공산이 크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승계 과정으로 그룹내 변화는 있겠지만 전문경영인들의 보좌로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광모 LG전자 상무

4세 경영시대를 연 구 상무는 구본무 회장이 키워놓은 ‘글로벌 LG’ 위상을 유지하면서 새 먹거리를 발굴해야 할 책임을 부여받았다.

구 상무는 현재 LG전자의 ID사업부 디스플레이 산업의 핵심성장분야인 사이니지 사업을 주력하고 있다. 최근 미국, 유럽, 중국 등을 누비며 글로벌 현장을 점검하는 등 적극적인 경영행보를 보여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이미 지주회사체제가 갖춰져 있어 구 상무로의 승계과정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 상무의 ㈜LG 지분율은 6.24%로, 구본무 회장(11.28%), 구본준 부회장(7.72%)에 이어 3대 주주다.

구 상무의 어머니인 김영식씨의 ㈜LG 지분 4.20%와 친부인 구본능 회장의 3.45%를 상속받으면 구 상무의 지분은 최대 25.17%가 가능해 ㈜LG의 최대주주가 되는 것은 어렵지 않다.

LG는 2003년 대기업 최초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지배구조를 지주회사와 자회사간 수직적 출자구조로 단순화했다. 구 상무가 ㈜LG의 최대주주에 올라서면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다.

증여 및 상속세는 부담이다. 증여나 상속 규모가 30억원 이상일 경우 상속세 최고세율은 50%(할증시 65%)다. 구 상무가 구본무 회장의 지분을 넘겨받는데만 상속세가 7000억원 이상에 달할 수 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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