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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 주한美대사 지명자 “역할론 주목”
[헤럴드경제] 고위 군 장성 출신에 대북·대중 강경성향인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 사령부 사령관이 18일(현지시간) 주한대사로 공식 지명됨에 따라 격동기의 한반도 정세 속에 그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있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 때까지 인준 절차가 마무리되기는 물리적으로 어려워 보이지만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주한대사로서 모종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부는 작년 1월 마크 리퍼트 전 대사 이임 후, 약 1년 4개월의 주한미대사가 공백 상태였다는 점에서 해리스 대사 공식 지명 소식을 환영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외교부 당국자는 19일 “우리측은 미국 측이 해리스 태평양사령관을 주한 대사로 공식 지명한 것을 환영한다”며 “앞으로 정식으로 임명되면 한미동맹과 우호협력관계발전 등을 위해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해리스 지명자가 인준을 통과해 부임하면 주한미국대사 중 전직(前職) 기준으로 최고위급에 해당하는 중량급 인사인 점, ‘군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특별한 신뢰 등에 비춰 한미 고위급 의사소통이 더 완활 해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어보인다.

또 해리스 지명자가 태평양사령관으로서 한미동맹의 유지·관리에 관여해왔다는점 때문에 그가 대사로 부임할 경우 최근 제기된 주한미군 감축 등과 관련한 논란을진정시키고 동맹을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그는 3월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주한미군이 한국에서 철수하면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는 승리의 춤을 출 것으로 믿는다”며 “우리가 한국, 일본과동맹을 파기한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거기에 더해 미 해군 소속으로 6·25 전쟁에 참전하고 한국에서 복무도 했던 해리스 지명자 부친의 이력도 한미동맹에 대한 그의 정서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해리 해리스 전 미 태평양사령관[사진=연합뉴스]

아울러 대사 부임시 한반도 상황에 대해 상시로 미국 외교·안보 진용에 정보 보고와 건의를 할 해리스 지명자의 대북 강경 성향이 미국의 정책 결정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특히 해리스 지명자는 하원 청문회 때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에 대해 ‘매력공세’라고 지적하며 “한미는 북한에 매료될 게 아니라 북한 정권을 있는 그대로 보고 사실에 근거해 다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20일 “해리스가 대사가 되면 북한에 대해서는 정보 보고나 대사업무 수행과정에서 군사적 위협을 강조할 것으로 보며, 격변기의 한미동맹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해리스 지명자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아시아 재균형’ 전략을실질적으로 지휘하며, 중국의 패권 확장을 견제한 인물이라는 점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그는 특히 중국이 동남아 국가들과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섬의 12해리(약 22.2㎞) 이내 해역을 미군 군함이 항해하는 이른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주도한 바 있다.

이런 이력으로 미뤄 해리스 지명자는 대사로 부임시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견제전략으로 보이는 ‘인도-태평양 구상’에 한국이 동참토록 유도하는데 강한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하지만 해리스의 개인적 성향과 대사로서의 업무 수행은 별개 문제라는 견해도 있다.

신범철 센터장은 “해리스가 대 중국 강경론자이긴 하지만 마이크 폼페이오가 국무장관이 된 후 ‘온건파’ 역할을 하듯이 그 역시 대사가 되면 주한 미국대사로서 필요한 일을 할 것이며, 군인 시절의 자세로 일하진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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