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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술’시대①] 심야에 편의점 도시락 왜 잘 팔리나 했더니
-오후 7시~새벽 6시 도시락 매출 비중 50.1%
-오후 6시~새벽 12시 냉장ㆍ냉동식품 비중도 40% 넘어
-외식비 부담, 홈술 트렌드에 도시락 등 안줏거리로 각광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대학생 최모(24ㆍ남)씨는 집 앞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구매하는 일이 잦아졌다. 학교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취업 공부를 하다가 집에 들어오면 야식과 맥주 생각이 간절해진다. 하지만 매번 배달 음식을 먹기엔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컵라면이나 냉동 만두도 물린지 오래다. 그러다 골라든 것이 편의점 도시락이다. 3000~4000원대 가격에 돈까스와 같은 메인 메뉴는 물론 다른 반찬도 맛볼 수 있어 혼술용으로 이만한 것이 없었다.

최근 외식비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집에서 술과 안주를 즐기는 ‘홈술’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간편하게 취식 가능한 식품이 많고 접근성까지 좋은 편의점에 홈술족이 몰리면서 간편식 안주 뿐 아니라 도시락 등의 매출도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저녁시간대 이후에 도시락을 야식 또는 안주 목적으로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편의점 CU가 시간대별 도시락 매출 비중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야간(23~02시)과 새벽(03~06시)시간대 도시락 매출 비중은 27.1% 수준이었다. 여기에 19~22시 매출 비중(23.0%)까지 합하면 저녁시간 이후~아침시간(07~10시) 전 도시락 매출 비중은 50.1%에 달했다.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반찬류와 도시락 제품을 정리하는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최근 편의점 도시락이 다양해지고 품질도 향상되면서 식사 뿐 아니라 야식용, 홈술족의 안주용으로도 구매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30대 직장인 신모 씨는 “퇴근 후 집에서 저녁식사 겸 맥주 한잔을 하고싶을 때 편의점 도시락과 캔맥주 2개를 사들고 들어올 때가 많다”며 “미니 불족발이나 치킨 가라아게 도시락 등을 주로 식사 겸 술안주로 먹는다”고 했다.

편의점 도시락 뿐 아니라 각종 냉장ㆍ냉동식품도 홈술족의 안줏거리로 사랑받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올해(1월 1일~5월 17일) 카테고리별 주 이용 시간대를 분석한 결과 18~24시 사이 냉장 및 냉동식품 매출 비중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반숙달걀과 각종 반찬 등 냉장식품이 43.1%, 냉동만두와 볶음밥 등 냉동식품이 47.1% 매출 구성비를 기록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외식비ㆍ배달비 부담으로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저녁이나 야식을 해결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있다”며 “특히 최근 소형가구를 중심으로 혼술, 홈술 등의 음주 문화가 확산되면서 저녁ㆍ야간시간대 냉장ㆍ냉동식품 판매 비중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언제든 홈술을 즐기기 위해 간편식 안주를 미리 주문해두는 소비자들도 늘었다. 티몬이 최근 1개월(4월 13일~5월 12일)간 간편식 안주 카테고리 매출을 분석한 결과, 육가공류 간편식 매출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2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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