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선영, 후보 상징 색깔에 대표 글씨체도 선정
- 조영달, “역대급 깜깜이 선거 막아달라”
- 조희연, 선거 슬로건 공모에 ‘후보와의 만남’ 개소식
- 지역에선 삐에로 옷 입고 국회 방문, 교복 입고 선거 운동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6.1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한 달 안으로 다가오면서 교육감 예비후보들의 얼굴 알리기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삐에로 복장을 입고 국회를 방문해 입법 청원을 하는가 하면, 학생당 연간 1000만원의 교육 바우처를 제공하겠다는 ‘화끈한(?)’ 정책도 내놓고 있다.
서울교육감 예비후보들은 굵직한 정치 이슈로 역대급 ‘깜깜이 선거’가 우려됨에 따라 파격적인 공약을 내놓는가 하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보수 성향의 곽일천 예비후보(전 서울디지텍고 교장)는 교육청에서 학생 1인당 연간 1000만원의 교육 바우처를 지급하는 파격적인 정책을 내놨다. 학생과 학부모가 교육청이 지급하는 바우처를 가지고 원하는 학교나 교육시설에서 바우처를 사용하게 하는 것으로 학교의 경쟁력을 상승시키고 학생들이 적성과 진로에 맞는 학교를 찾아가는 자유주의적 교육정책이라는 설명이다.
 |
| 배종수(사진 가운데)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가 스승의 날인 지난 15일 입법 청원서를 제출하기 위해 삐에로 복장으로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 등장한 모습.[제공=배종수 생명캠프] |
곽 예비후보는 또 초ㆍ중ㆍ고교에 학교별로 원어민 교사를 최소 5명 이상 배치해 서울시 교육을 ‘조기 유학’처럼 만들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그는 “학생들이 영어를 접하는 기회를 확대해야, 영어에 대한 흥미와 도전이 생길 것”이라며 “중, 고등학생 전원을 교내에서 함께 수업하는 원어민과 해외 여행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보수 진영의 박선영 예비후보(동국대 교수)는 이미지 광고를 연상시키는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예전 ‘선영아 사랑해’라는 티저 광고의 성공 사례를 활용해 ‘선영아 부탁해’라는 메시지를 선거 슬로건으로 내세워 ‘박선영 펀드’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박 예비후보 캠프는 후보를 상징하는 색깔로 쪽빛과 다홍을 선택하는가 하면, 대표 글씨체를 ‘명조체’로 결정하는 등 격이 있으면서도 우아한 이미지 알리기에 노력하는 모습이다.
진보 진영 단일화에 성공한 조희연 예비후보(서울시교육감)는 일반 시민과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선거 슬로건과 거리 현수막 문구 공모전을 펼친데 이어 오는 24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얼굴 알리기에 나선다. 조 예비후보는 개소식 본행사에 앞서 ‘후보와의 만남’ 시간을 갖고 오픈채팅방을 통해 시민들이 바라는 교육정책을 공유하는 한편 시민과 함께 사진을 찍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연이은 정책발표회를 열며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는 중도 성향의 조영달 예비후보(서울대 교수)는 교육감 선거에 대한 낮은 관심이 이어지면서 시민과 언론을 향해 ‘깜깜이 선거’를 막아 달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언론과 시민사회의 무관심과 무반응이 힘들다”며 자신이 내놓는 정책과 교육감 선거 운동에 대해 관심을 가져줄 것을 직접적으로 요구했다.
한편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인 배종수 서울교대 명예교수는 스승의 날인 15일 국회를 방문해 ‘대한민국교권헌장’ 제정을 요구하는 입법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삐에로 복장을 하고 지지자들과 함게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입법 청원서 제출 기념 사진을 찍었다.
배 예비후보의 삐에로 복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 대학의 수학연구교수로 재직 중일 당시 삐에로 복장을 하고 강연을 하면서 주목을 받았으며, 한국에서도 삐에로 복장을 하고 ‘생명을 살리는 인성교육’을 펼쳐 ‘삐에로 교수’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또 전북도교육감 예비후보인 유광찬 전 전주교대 총장은 검정색 교복을 입고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교복 차림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에 대해 “가난했던 학창 시절의 초심을 잃지 않고 학생 눈높이에 맞추는 교육감이 되고 싶어 교복을 입게 됐다”고 밝혔다.
pdj24@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