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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춤한 실적 속에서도 수익성 입증…정유사, 윤활유 시장 공략 박차
- 윤활유 부문 1분기 정유부문 부진 상쇄
- 글로벌 규격 제품 출시로 프리미엄 윤활유 시장 선점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국제유가와 원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국내 정유사가 1분기 다소 주춤한 성적표를 내놓은 가운데, 비(非) 정유부문인 윤활기유ㆍ윤활유 사업은 견조한 실적을 보이며 정유사의 든든한 ‘수익 창출원’으로서 자리를 다지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전세계적으로 환경, 연비 규제가 강화되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윤활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관측, 정유사들은 일제히 글로벌 윤활유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1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은 강화되고 있는 글로벌 규격에 대응, 프리미엄 윤활유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SK루브리컨츠 ZIC

정유사의 대표적인 비정유사업 중 하나인 윤활기유의 경우 정유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하지만 수익성이 높아 영업이익에 대한 기여도가 높은 데다, 고급 윤활유 제품을 중심으로 장기적인 시장 전망도 좋아 정유사의 주요 수익사업으로 분류된다.

실제 올해 1분기 정유사들이 전년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한 가운데서도 윤활유 사업은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S-oil의 윤활기유 부문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841억원을 기록, 영업이익률이 전분기 19.2%에서 22.2%로 증가했다. GS칼텍스도 전분기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한 가운데서도 석유화학부문과 함께 윤활유 사업의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증가, 정유부문의 부진을 상쇄했다. 

현대오일뱅크 XTeer

최근들어서는 글로벌 시장 진출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졌다.

유럽ㆍ미국 등에서 윤활유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고, 환경ㆍ연비 규제도 강화되고 있어 장기적인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배기가스 규제와 연비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고급 가솔린 윤활유 시장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2016년 국내에서 판매된 가솔린 차량 중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장착된 비율은 45%에 달하며, 2020년 이 수치는 50%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7일 SK루브리컨츠는 미국석유협회(API)가 10년만에 새롭게 제정한 ‘SN플러스’ 엔진오일 규격에 맞춘 가솔린/LPG 차량용 엔진오일 5종을 출시했다. 이달 1일부로 발효된 ‘SN플러스’ 엔진오일 규격은 미국과 남미대륙, 유럽, 아시아 등의 지역에서 통용된다.

SK루브리컨츠의 신규 개발 제품들은 기존 SN 등급 제품 대비 연비 개선 성능이 향상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SK루브리컨츠는 “이번 고성능 제품 개발을 통해 국내 시장은 물론 환경과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중국, 러시아 등 세계 시장 공략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활유 사업을 중심으로한 글로벌 파트너링에도 속도를 낸다.

SK루브리컨츠는 최근 상장 철회 당시 올해 안에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정유사와의 합작, 2022년까지 신규 윤활기유 공장 건설 및 가동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의 합작 파트너사와 스페인 및 인니 공장의 공정개선 작업도 검토 중이다.

이달 초 현대오일뱅크 역시 새로운 API 규격을 충족하는 고급 윤활유 신제품을 출시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수출전선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내다봤다. 남미와 중동지역 일부 국가에서는 API 인증을 받지 못한 제품은 수입을 금지할 정도로 API 규격에 대한 엄격한 분위기를 활용, 현지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가솔린엔진용 고급 윤활유 제품 시장에서는 이제 추격자가 아닌 선도자”라며 “시장 선점을 위해 내수와 글로벌 시장에서 맞춤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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