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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RX300’ 데뷔는 성공했는데…큰손은 아직 외출 중
추종자금 100일 새 1조원 육박
연기금 본격 투자는 하반기부터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의 코스닥 시장 참여율을 높여 혁신기업에 모험자본을 공급하겠다는 목적으로 도입된 KRX300 지수가 출범 100일을 맞았다.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를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지수로서 성공적인 데뷔였다는 평가와 함께 코스닥 시장 활성화라는 당초 목적을 실현하는데는 좀더 시일이 걸릴 거란 지적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3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액은 출시 초기 6000억원에서 8300억원 대로 급속히 늘어났다. 


현재 KRX300을 기초지수로 한 ETF는 ▷KBSTAR KRX300 ▷TIGER KRX300 ▷KODEX KRX300 ▷SMART KRX300 ▷FOCUS KRX300 ▷ARIRANG KRX300 등 6개가 상장돼 있다. 해당 ETF는 3월26일 동시상장했다. 한편 비슷한 시기 출시된 10개 자산운용사의 KRX300 인덱스펀드 운용규모 역시 차익거래와 리스크 헤지가 용이한 장점이 부각되면서 15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났다. KRX300에 편입된 304개 종목에 유입될 추종자금이 1조원에 육박하는 셈이다.

해당 ETF와 인덱스 펀드의 거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KRX300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520억원 수준이다. 6개 ETF 거래대금의 평균은 약 86억원으로,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전체 ETF 353개 종목의 평균 거래대금 53억원을 상회한다.

KRX300 선물의 일 평균 거래대금 역시 출시 초기 57억원에서 현재 147억원 수준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자본시장에서 KRX300 지수가 빠르게 정착한 것은 코스피200 지수의 안정성에 코스닥150 지수의 수익성을 고루 갖췄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의 분석 결과 KRX300의 2월 이후 현재까지 기간 수익률은 -0.99%로 같은 기간 1.48% 하락한 코스피200 지수보다 선방했다. 이 기간 KRX300의 일별 변동폭은 1.02%로 2.12%인 코스닥150 지수에 비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코스피200과 코스닥지수의 상관관계가 0.60에 불과하다”며 “코스피200의 시가총액 91.2%를 복제하면서도 나머지는 코스닥150 종목 등을 담은 KRX300이 그 자체로 포트폴리오 분산효과를 갖게 돼 높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반면 아직까지 연기금 등 주요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낮은 것은 한계로 지적됐다. 규모가 가장 큰 KODEX KRX300 ETF의 경우 출시 이후 기관이 1861억원 순매도했다. 특히 혁신기업 육성에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된 연기금의 자금 유입이 2억원에 그쳤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기관 투자가들의 투자자금은 하반기 이후에 본격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팀장은 “벤치마크 지수를 안정적으로 추종하면서도 어느정도의 추가 수익을 얻길 원하는 연기금 운용 담당자들이 KRX300 관련 상품에 대한 문의를 많이 하는 편”이라며 “KRX300의 성과가 전술적 자산배분 계획에 반영되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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