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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장→대대장으로…中장성, 퇴임 후 8계급 강등 수모 왜?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중국군 최고위 장성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충성심이 의심돼 퇴임 후 8계급이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SCMP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우리나라 대장 격)으로 퇴임한 차이잉팅(蔡英挺·64) 전 군사과학원장이 최근 8계급이나 낮은 대대장 계급으로 강등됐다.

‘깨끗한 군대 개혁’을 강조하는 시진핑 주석. [사진=연합뉴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난징(南京) 군구 사령원(사령관)을 맡았던 차이잉팅은 2013년 7월 59세의 나이에 최연소 상장 계급을 다는 등 시 주석 집권 후 초기에는 승진 가도를 달릴 정도로 장래가 유망한 장성이었다.

하지만 2016년 초 중국군이 동, 서, 남, 북, 중부 등 5개 전구(戰區) 체계로 개편될 때 전구사령원을 맡지 못해 권력의 중심에서 밀려났다는 소문이 돌았고, 이후 한직인 군사과학원장을 맡게 됐다.

이어 중국군 장성의 퇴임 연령인 65세를 2년이나 앞둔 채 지난해 1월 퇴임했다.

이에 대해 복수의 중국군 소식통들은 그의 갑작스러운 8계급 강등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고 해석하고 있다.

하나는 그가 딸을 프랑스 국적의 남성과 결혼시키면서 이를 군 최고 지휘부인 중앙군사위원회에 제때 보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중앙군사위는 한 제보자로부터 이 소식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부패 사정을 강력하게 펼치는 시 주석은 당 고위 간부나 장성이 외국에 친인척 관계를 만드는 것을 해외 재산 도피의 통로로 보고 이를 금기시해 왔다.

또 다른 요인은 중국 군부의 실세였던 장완녠(張萬年)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의 비서를 지냈던 그가 시 주석의 의심을 완전히 해소하는 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시절 군부를 장악했던 최고위 장성들을 부패혐의로 제거하면서 군부 권력을 다졌는데, 장완녠 전 부주석 역시 장쩌민의 최측근으로 분류됐던 인물이었다.

그는 시 주석이 숙청한 군 장성들을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시 주석의 신임을 얻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 장완녠 전 부주석의 비서 출신이라는 배경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군의 한 소식통은 ”차이잉팅이 사회적 지위와 노후 혜택을 잃기는 했지만, 그가 여생을 친청 교도소에서 보낼 필요는 없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친청(秦城) 교도소는 시 주석의 강력한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보시라이(薄熙來) 등 부패 혐의로 숙청된 거물급 인사가 수감된 곳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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