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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자 증가 3개월째 10만명대 늪에 빠져
통계청 ‘4월 고용동향’ 발표…
청년 체감실업률 23% 넘어


취업자수 증가 규모가 올 2월 이후 3개월째 10만명대 초반에 머무는 경제위기 수준의 ‘고용쇼크’가 지속되고 있다. 실업자수는 올 1월 이후 4개월째 100만명을 웃돌았고, 청년층 체감실업률은 23%를 상회하는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1년 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일자리 창출을 국정운영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재정과 세제ㆍ정책 등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재난적 고용절벽은 개선조짐조차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정부가 청년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4조원 규모의 추가경정 예산안을 긴급 편성해 국회에 제출했으나, 정치권이 정국 주도권 쟁탈전으로 시간을 허비하며 정책도 차질을 빚고 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2686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3000명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취업자수 증가 규모가 올 1월 33만000명에서 2월에 10만4000명으로 뚝 떨어진 후 4개월 연속 10만명대 초반에 머문 것이다.

취업자수 증가폭이 3개월 연속 10만명대에 머문 것은 2008~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8년여만에 처음이다. 당시엔 2008년 8월 17만7000명에서 2010년 2월까지 10만명대를 밑돌거나 뒷걸음치기도 했다. 현재의 고용시장이 ‘재난 수준’에 처한 것이다.

특히 취업자수 증가규모가 지난해 1분기(35만3000명)와 2분기(36만7000명)에 각각 35만명대를 웃돌았던 점에 비춰볼 때 우리경제의 일자리 창출력이 3분의1 수준으로 추락한 셈이다. 기업 구조조정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고용기피가 심화된 때문이다.

실업자 수는 116만1000명으로 올 1월(102만명) 이후 4개월 연속 100만명선을 넘어선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전체 실업률은 4.1%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했고,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10.7%로 0.5%포인트 떨어졌다.

실업률 산출의 기준인 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나면서 지표상 실업률은 소폭 하락했지만 절대 수준이 여전히 높고 특히 체감실업률은 이보다 2~3배 높다. 전체 체감실업률(고용 보조지표3)은 지난달 11.5%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높아졌고, 청년층 체감실업률은 23.4%로 0.2%포인트 내렸다.

특히 제조업과 유통관련 산업의 고용이 위축되면서 고용절벽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의 경우 지난해 6월 이후 증가세를 이어왔으나 최근 조선ㆍ자동차 등 주력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며 지난달 -6만8000명의 감소세로 전환됐다.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 도소매ㆍ음식숙박업 취업자는 지난달 -8만8000명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발표된 고용동향에 대해 “서비스업의 고용 개선에도 전년도 4월 큰폭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제조업 고용부진 등으로 취업자 증가폭이 3월과 유사했다”고 진단하고, “추경의 신속한 처리를 추진하고 집행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산업별ㆍ업종별 세부 분석을 바탕으로 일자리가 생길 수 있는 분야에 대한 맞춤형 혁신 지원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준 기자/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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