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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쇼핑 ‘보이스커머스’ 본격화 AI 스피커 베타버전 연내 공개
“이미 온라인 서비스의 중심이 PC에서 모바일로 이동했고, 미래에는 주도권이 인공지능(AI) 스피커로 넘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추대식 롯데백화점 이커머스 부문장은 지난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롯데 온라인 전략 설명회’ 직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롯데쇼핑은 AI스피커 제조사와 손잡고 롯데쇼핑이 자체 개발한 AI 어드바이저를 탑재한 AI스피커 베타버전을 올해 11월이나 12월에 출시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보이스 커머스’의 핵심은 기기를 만지지 않고도 쇼핑, 검색 등 모든 서비스를 음성으로 처리하는 것”이라며 “롯데쇼핑은 올해 AI스피커 출시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모든 쇼핑을 음성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롯데쇼핑이 차세대 커머스로 각광받는 AI 기반의 보이스 커머스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국내외 유통업계에서 AI스피커를 활용한 음성쇼핑 서비스는 날로 확산되고 있다. 아마존은 2014년 11월 최초로 AI스피커 ‘에코’를 출시한 이래 음성 쇼핑의 외연을 확장해 왔으며, 구글도 자체 AI스피커 ‘구글홈’으로 아마존을 견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ㆍKTㆍ네이버ㆍ카카오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음성쇼핑 시장을 선점한 상태다. 시장조사기관 주니퍼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13%에 불과한 AI스피커 보급률은 2022년 55%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우선 롯데쇼핑은 이원화돼 있는 AI 인력과 연구ㆍ개발(R&D) 조직을 통합한다. 여태까지 롯데그룹 AI팀, 롯데백화점 AI팀, IBM ‘3각 협력 구도’로 보이스 커머스의 토대가 될 AI 기술을 개발해 왔다. 롯데그룹은 2016년 한국 IBM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클라우드 인지 컴퓨팅 기술인 ‘왓슨 솔루션’을 도입한 바 있다. 롯데백화점은 작년 1월 AI팀을 구성해 AI 챗봇 ‘로사’에 이 기술을 적용했다. 로사는 채팅 외에도 음성으로 사람들과 의사소통하는 인지 기술을 갖추고 있어 기초 단계의 보이스 커머스를 구현하고 있다.

이처럼 그룹과 백화점에 각각 소속돼 있던 AI팀은 오는 8월 신설되는 ‘e커머스 사업본부’에 편입된다. 추 부문장은 “롯데그룹 AI팀과 롯데백화점 AI팀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보이스 커머스 개발을 위한 역량을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며 “AI팀의 인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롯데쇼핑은 전 계열사 상품의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합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AI스피커에 음성 쇼핑 기능을 담기 위해서는 ‘지식창고’, 즉 데이터베이스가 있어야 한다. AI스피커는 축적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학습을 하고, 이를 통해 고객의 취향에 맞는 최적의 상품을 제안한다. 추 부문장은 “디바이스 제조사와 협력은 하되, AI스피커에 탑재될 AI 기술은 롯데쇼핑이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현재 여러 제조사와 협업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최근 온라인 전문 계열사인 롯데닷컴을 흡수합병했다. 롯데닷컴은 이미 지난해부터 음성 인터페이스 기반 대화형 커머스 앱을 운영하고 있다. AI 스피커 없이 스마트폰 앱만으로도 음성을 인식해 상품 주문에서 배송까지 연동되는 서비스다.

박로명 기자/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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