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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A주 MSCI 편입…中본토펀드 ‘후끈’
최소 200억弗 유입…234개종목 수혜
CDR 발행 통한 IT 상장도 호재

연초 이후 중국과 미국 간 무역전쟁으로 홍역을 앓았던 중국본토펀드 수익률이 반등세로 돌아섰다. 미ㆍ중 무역갈등이 소강세를 보이는 데다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신흥시장(MSCI EM) 지수 편입이 호재로 작용해 상해종합지수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15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중국본토에 투자하는 펀드의 1주간 수익률은 3.0%로 해외주식형 펀드 중 가장 높았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치 못했던 지난 한달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이들 펀드의 수익률은 홍콩 등 중화권 전체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보다도 높다. 중국 본토 증시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얘기다. 


개별 펀드의 수익률을 살펴 볼 경우, 중국 본토 펀드의 선전은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수익률 상위 5위에 든 해외주식형 펀드 중 4개가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펀드다. 3위를 차지한 ‘미래에셋차이나디스커버리증권투자신탁 1(주식) 종류A’ 펀드 역시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다. 


중국본토펀드의 수익률은 지난달 중국 A주의 MSCI EM 지수 편입이 발표된 이후 개선되기 시작했다. 지수 편입 이후 중국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중국 A주 234개 종목은 6월 1일과 9월 3일 두차례에 걸쳐 유통 시가총액의 각각 2.5% 씩, 총 5%가 지수에 편입된다. 해당 종목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상해 A50의 90%, CSI300 지수의 80%를 차지한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편입으로 MSCI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 중 새로 중국 증시에 유입될 자금의 규모는 최소 200억달러에 달한다”며 “이는 올해 선강퉁과 후강퉁을 통해 외국인이 매수한 누적금액의 1.5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는 만큼 중국 증시가 활성화될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로 신흥국 시장에서 외국인의 투자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증시만 선전하고 있다. 5월 들어 중국 증시에 유입된 외국인 투자자금은 16억4340달러에 달한다. 미국과의 무역분쟁 여파에 3060선대까지 추락했던 상해종합지수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회복되면서 3170선을 재탈환했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에 편입되는 A주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2.3배로 브라질이나 인도, 인도네시아 등 다른 신흥국 시장보다 낮다”며 “시가총액 비중이 큰 음식료 등 소비재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향후 샤오미와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 핵심 IT 기업들이 중국예탁증서(CDR) 발행을 통해 연내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어서 중국본토펀드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은 경영권 방어를 위한 차등의결권 제도가 중국에서 인정되지 않자 미국과 홍콩 등 해외 증시에 상장했다. 중국 국무원은 이들 기업을 본토 증시로 유치하기 위해 지난 3월 CDR 발행 후 기업공개(IPO)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한 시범계획안을 발표한 바 있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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