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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질서한 시위문화, 누군가는 바로잡아야죠” 대한민국 애국순찰팀 황경구 팀장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지난 2016년 10월 말 불거진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가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지면서 광화문과 서울시청 일대는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 참가자들로 북적였다. 물리적으로 인접한 두 곳에서 집회가 열리다보니 격앙된 양측 집회 참가자들이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른바 ‘대한민국 애국순찰팀’이 생겨난 건 이 무렵이라고 한다.

집회 참가차 왔다가 민간 차원의 질서 유지활동이 필요하다고 뜻을 모은 사람들이 ‘애국순찰팀’을 결성했다는 것.


황경구 애국순찰팀 팀장


모인 사람들은 다양했다. 음식점 등을 경영하는 자영업자, 중장비 기사, 열쇠수리공, 부동산 중개인, 건축업자 등 그야말로 다양한 직종의 일반 시민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일반 시민들에게 친숙하게 들릴 수 있는 이름’을 논의한 끝에 모임 명칭을 애국순찰팀으로 명명했다고 한다.

애국순찰팀 팀장을 맡은 황경구(51)씨 역시 인천에서 음식점 등을 운영하던 자영업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황 팀장은 “애국순찰팀은 보수 우파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좌우를 가리는 조직이 아니다”라며 “무질서한 시위 문화를 바로잡는데 기여하자는 차원에서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시민 조직이라고 하는 편이 더 맞다”고 말했다.

그는 “조원진 의원이 대표인 대한애국당과는 명칭이 유사하게 들려 오해를 사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우리 애국순찰팀은 대한애국당과는 전혀 다른 단체다. 우리는 순수 자원봉사단체로서 굳이 따지자면 정치적으로는 합리적 우파를 지향한다. 여당 주장도 합리성이 인정되면 수용한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우리 회원 중에는 처음에 촛불집회에 왔다가 가입한 사람들도 꽤 있다”며 “활동을 거듭하면서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3월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선고가 있은 뒤부터는 주로 태극기 집회 등 보수우파의 집회에 참여하고 있지만, 민간 차원의 질서 유지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

황 팀장은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 간의 시비가 있을 때 너무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기 때문에 시민의 자격으로 집회에 나왔던 사람들 일부가 여러 다툼을 중재하고 말렸다. 이렇게 시작된 활동이 애국순찰팀의 활동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애국순찰팀 팀원들이 대부분 직업을 가지고 생계활동을 하고 있어 투명성과 순수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경구 팀장은 최근 인터넷방송 ‘신의한수’에 고정 출연하고 있고, 집회 외에도 전국적인 이슈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포항 지진, 제천화제 참사, 밀양세종병원 화재사건 당시에도 애국순찰팀이 현장을 찾았다.

그는 “한때 논란이 된 김재규 묘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한겨울 현장을 찾아 직접 존재 여부를 확인한 적도 있다”며 “흔히 기울어져 있다는 언론환경 속에서 현실을 체감시켜주는 시민단체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파적 대립을 넘어 정의와 진실을 지향하며, 태동 당시의 의지대로 시민의 안전과 평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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