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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포럼-성장환 토지주택연구원 선임연구위원]스마트 햄버거를 먹으며, 사람의 도시를 그리다

  • 기사입력 2018-05-1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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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저녁모임이 끝나고, 모처럼 함께 귀가하던 고3 막내가 햄버거를 사달라고 했다. 그런데 인근 햄버거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우리를 맞이하는 주문ㆍ결재 터치스크린을 보고 적잖이 당황했다. 카드를 꺼내들고 주문을 시도했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보다 못한 막내가 “아빠 내가 할까?”라고 나섰다.

요즘 도시나 국토관련 이슈는 온통 스마트와 재생이다. 대부분의 관련 종사자들은 스마트 도시ㆍ국토, 스마트 재생을 얘기하고 전문가로 자처한다.

이를 예측하고 대응방안을 제시하는 세미나도 한창이다.

며칠 전에는 세종과 부산의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마스터플래너(MP)에 뇌공학 전공교수와 금융분야 전문 기업인이 내정되었다고 한다.

최근 국토공간구조 관련 연구를 하면서 목표연도를 언제로 정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한 적이 있다. 당장 10년 전을 되돌아봤다.

2008년 4월도 총선열기가 언론의 주요이슈인 가운데, ‘스마트폰 출시’도 눈길을 끌었다. 스마트라는 용어가 일반화된 계기에는 당연 스마트폰의 역할이 커다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주유소의 유가공개’라는 타이틀 아래 ‘인터넷발 유가혁명’이라는 문구도 눈에 띄었다.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서 간다는 뜻이다. 불과 10년 전의 일이다.

같은 시기의 기사 중에 ‘버티컬 시티’가 눈에 들어 왔다. 물론 실현되진 않았지만, 근무ㆍ주거ㆍ쇼핑ㆍ위락까지 한 건물에 적용한 150층의 인천타워 계획안이었다.

르 꼬르뷔지에(Le Corbusier)가 생각났다. 베를린에서 ‘위니테 다비타시옹’(Unites d‘habitationㆍ복합기능 아파트)을 마주했을 때, 이를 담아내는 ‘빛나는 도시’ 도면을 처음 대했을 때의, 그 마력과 몰입감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롯폰기의 전시회를 보러 도쿄를 찾아가고, 그의 책을 찾아 읽고 또 읽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 우리는 스마트시티를 외치고 있지만, 과연 10년 전의 ‘버티컬 시티’와 100년 전의 ‘빛나는 도시’에서 얼마나 더 발전하였는가? 오히려 산업혁명 이후 기능분리 일로였던 용도지역제(Zoning)가 고대로마 도심의 ‘주ㆍ상ㆍ공 복합주택’으로 회귀하고 있는 느낌이다.

최근 건폐율이 낮은 슬렌더(Slender) 아파트가 인기다. 뉴욕맨해튼의 슬렌더아파트 대형면적은 수천억원을 호가한다. 10%대의 낮은 건폐율로 구현 가능한 풍부한 단지내 녹지 및 편익시설과 함께, 도심의 직주근접이 보장되어 ‘워라벨(work life balance)’시대의 로망이 되고 있어서다.

르 꼬르뷔지에는 이미 1922년 “300만을 위한 도시계획”에서 건폐율 5%의 녹지와 입체교통중심의 60층 고층도시를 제안했다. 아직 이 틀에서 못 벗어나고 있는 듯하다.

햄버거를 먹고, 집으로 가는 길에 딸이 내게 물었다.

“아빠는 도시계획을 어떻게 해? 나는 친구 마음하나 알기도 힘든데?”

대답이 금방 나오질 않았다. ‘도시는 거주자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는 걸 이 친구는 알고 있는 것일까?’

도시의 인프라와 스마트를 알기 전에, 사람을 알아야 한다. 도시는, 스마트의 도시보다는 사람의 도시가 되어야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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