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제약톡톡] 프리미엄 백신, 상위제약사 자존심 대결장 됐다
-대상포진백신, 대웅과 녹십자가 경쟁 제품 맡아
-폐렴구균 백신, 종근당과 광동이 경쟁 구도 형성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프리미엄 백신 시장이 상위제약사들의 자존심을 건 경쟁의 장으로 바뀌고 있다. ‘더 비싸더라도 더 믿을만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백신에까지 닿으면서 상위제약사들이 프리미엄 백신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웅제약은 SK케미칼이 개발한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를 공동 마케팅 및 판매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프리미엄 백신 시장이 성장하면서 상위제약사들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스카이조스터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를 약독화시킨 생백신으로 SK케미칼이 국내 최초이자 세계 두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대상포진 백신이다. 대웅은 기존 종합병원과 일반 병의원에서 구축한 영업ㆍ마케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스카이조스터의 판매 확대에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스카이조스터가 나오기 전 유일한 대상포진 백신이었던 MSD의 ‘조스타박스’ 국내 판매는 GC녹십자가 하고 있다. MSD는 국내 백신 명가인 GC녹십자의 백신 분야 노하우를 보고 지난 2013년부터 공동 판매를 해오고 있다. 조스타박스는 스카이조스터가 나오기 전 국내 800억원 규모의 대상포진 백신 시장을 독점해 왔다. 조스타박스의 접종비는 18만~20만원선이다.

또 다른 프리미엄 백신인 폐렴구균 백신도 상위사들이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폐렴구균 백신 중 사용량이 가장 많은 화이자의 ‘프리베나13’은 지난해 말부터 종근당이 판매를 해오고 있다. 종근당의 백신 마케팅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전까지는 유한양행이 5년간 판매를 담당했다.

프리베나13과 경쟁 제품인 GSK의 ‘신플로릭스’는 광동제약이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광동은 지난 2016년부터 GSK의 폐렴구균 백신 등 소아 백신 9종을 팔고 있다.

프리미엄 백신 시장은 주로 다국적제약사가 점유한 분야다. 지난 2014년 상위 5대 제약사(사노피, GSK, 머크, 화이자, 노바티스)의 매출 합계는 97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0년 이후 매년 8%의 성장률에 해당한다. 2014년 전체 백신 시장에서 프리미엄 백신 점유율은 47.7%로 절반 가까이까지 높아졌다.

국내에선 SK케미칼 등이 프리미엄 백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케미칼은 스카이조스터에 이어 사노피와 함께 폐렴구균 백신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필수예방접종이 아니어서 소비자가 스스로 선택해 10만원 이상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제약사의 홍보 및 마케팅 능력이 중요한 영역”이라며 “이 점에서 상위제약사들이 아무래도 유리한 측면이 있기에 프리미엄 백신 마케팅은 주로 상위사들이 맡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