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연은 자신의 출연작인 영화 ‘메이햄’을 연출한 조 린치 감독의 SNS에 올라온, 욱일기 디자인의 티셔츠를 입은 소년 사진에 ‘좋아요’를 눌러 논란이 되자 사과했다.
2차 사과문에도 네티즌의 비난을 피해가려는 의도가 더 크게 느껴진다. 전범기 사용에 대한 언급 없이, 다시 말해 목적어가 없이 ‘무지함’ ‘부주의’ ‘실수’ ‘사과’라는 단어들이 사용됐다. 무엇을 잘못했는지가 애매하다. “제가 처음에 급하게 올린 사과문이 더 많은 아픔과 실망을 드렸음을 알게 되었습니다”라고 했지만 첫 사과문은 머리를 엄청 굴려 쓴 글로 보인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배우가 욱일기에 대해 모를 수 있다고 본다. 모르는 역사는 공부해서 신중히 대처하면 된다. 영화배우라는 대중스타로 한국에서도 활동해 돈을 벌고 있는 스티븐 연이라면 최소한 그 정도의 노력은 해야 한다. 스티브 연 자신도 “한국계 미국인의 정체성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야 함에도 그러지 못한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라고 썼다.
스티브 연은 “이번 일이 제게는 중요한 배움의 과정이 되었습니다”라고 했다. 모르는 것은 공부해 알면 되지만, 2차례의 사과문 게재에서 보여준 소통의 문제점은 또 따로 배워야할 과제다. 단순히 '무지함'에서 온 '실수' 문제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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