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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 ‘이커머스 통합’ 효과, 정작 이마트만 못 누렸다?
-'이커머스 전담법인' 계획 발표 이후 주가 엇갈려
-이마트 ‘0%’ vs 신세계 I&C ‘71%’
-“‘1조 투자 모멘텀’ 연말로 지연…1분기 실적 부진 재부각”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신세계그룹이 온라인사업 강화를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직접적 수혜기업으로 분류되는 이마트, 신세계 I&C의 주가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룹 내 유일한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인 신세계 I&C 주가는 그룹의 투자 계획이 발표된 뒤 70% 넘게 뛰었지만, 이마트의 경우 발표 이후 한달간의 훈풍을 끝으로 제자리걸음이다. 이커머스(e-Commerce)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회사 설립 계획이 연말께나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 1분기 실적이 이마트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금융투자업계는 분석했다.

[자료=한국거래소]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마트는 직전 거래일보다 1.7% 내린 25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신세계그룹이 온라인사업 강화를 위해 1조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히기 전날인 지난 1월 25일의 주가(25만6000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당시 신세계그룹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뉘어 있는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하고, 이커머스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회사를 설립해 그룹 내 핵심 유통 채널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전자결제회사인 페이팔에 최초로 투자한 기관투자자 ‘비알브이 캐피탈 매니지지먼트(BRV Capital Management)’를 비롯해 외국계 투자운용사 2곳이 투자의향을 밝혀 시장의 기대감이 컸다. 실제 발표 당일 이마트의 주가는 15.0% 급등했고, 약 한달동안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후 두 달이 넘도록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사업 투자의 직접 수혜주로 거론되던 또 다른 기업 신세계 I&C의 주가 흐름은 이와 대조적이다. 신세계 I&C는 신세계 그룹 관계사에 대한 IT 시스템 구축ㆍ운영 서비스를 제공해온 회사로, 지난 2015년에는 온ㆍ오프라인 통합간편결제 플랫폼인 ‘SSG페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신세계 I&C의 주가는 1조원 투자 유치 발표 당일 상한가로 직행했고, 이튿날에도 20%대 상승을 기록했다. 9일 기준 이 회사의 주가는 1월 투자계획 발표 직전보다 71.1% 높은 14만7500원까지 올랐다. 주가상승률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이마트가 온라인사업에 대한 그룹 투자의 수혜로부터 소외돼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시장은 이마트의 최근 주가 흐름은 이미 예상됐던 상반기 실적 부진의 탓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가장 최근 종목 보고서를 출간한 한화투자증권은 이마트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대비 1.7% 감소한 157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오프라인 할인점의 1시간 영업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이익 성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도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의 온라인사업부 통합과 관련해 회사 측은 연말께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겠다 얘기한 상황”이라며 “발표 직후 반영됐던 주가 모멘텀이 연말로 지연되면서, 예상되던 상반기 실적 부진이 주가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금융투자업계는 이마트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증권업계가 제시한 이마트 목표주가의 평균값은 지난 연초 30만2000원 수준에서 9일 35만3500원까지 상향됐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부진에 따른 최근 주가 흐름만으로 그룹 온라인투자의 수혜에서 소외됐다고 추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올해 이마트의 온라인 성장률은 산업 성장률을 앞서갈 가능성이 높고, 신세계몰과의 합병까지 마무리되면 품목군 증가에 다른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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