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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오 담은 코스닥벤처펀드, 수익률 ↓
- 공모형 상위주 보니…바이오 종목 다수
- 코스닥150지수에 투자하고 선물 매도하는 펀드, 급락장서 수익률 안정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공모형 코스닥벤처펀드(이하 공모 벤처펀드)들이 지난 8일 대거 급락한 바이오주(株)를 다수 편입한 탓에 수익률 부진에 직면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 대한 투자가 바이오 업종 투자로 치우쳐지면, 개인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9개 공모 벤처펀드들은 설정 이후 최근까지 평균적으로 약 3%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공모 벤처펀드를 통틀어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기업(주혼-파생)C-A’만이 0.5%의 수익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오주 하락세는 이들 공모형 벤처펀드의 수익 하락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5일 설정 기준으로 ‘삼성코스닥벤처플러스1(주식)A’는 휴젤, 이수앱지스, 오스코텍, 엔지켐생명과학, 유바이오로직스, 펩트론 등을 2%가량 편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코스닥벤처1(주혼)C-A’ 역시 앱클론와 바이오니아의 종목을 2% 수준으로 편입하고 있다. 편입 종목들은 모두 4월 중순 이후부터 최근까지 줄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4월 중순께 63만원에 육박했던 휴젤은 47만원대로 떨어졌고, 앱클론은 6만7000원대에서 5만2000원대로 하락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시장의 기대를 받아 급등했던 바이오종목들의 하락세도 커지고 있다”며 “지난해 상장한 유바이오로직스와 앱클론, 올 2월 상장한 엔지켐생명과학은 시장의 기대감을 키운 대표적인종목”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150지수를 바탕으로 투자하는 다른 공모 벤처펀드들 역시 하락세를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150지수 내 상위주 대부분이 바이오 업종이기 때문이다. 에셋원자산운용의 공모 벤처펀드는 전체 펀드 자산의 70%를 코스닥150 지수에 포함된 대형주와 벤처 기업으로 채우고 있다. 하나UBS자산운용 역시 전체 펀드 자산의 35~45%를 코스닥150 지수 종목들에 투자하고 있다. 다만 이들 공모펀드는 코스닥150 지수를 바탕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코스닥150지수 선물을 매도해 하락장에서도 손실을 상당 부분 보전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이들 펀드는 코스닥150 주식 물량을 사는 만큼 지수 매도를 통해 헤지에 나서고 있다”며 “항상 헤지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공모 벤처펀드 자체의 수익률 상승은 높지 않을 수 있지만, 지난 8일같이 급작스런 바이오 하락장에서는 손실이 최소화돼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한 펀드”라고 분석했다.

공모 벤처펀드 운용사 입장에선 바이오 급락세가 또다시 재현될 경우 안정성을 담보로 한 운용을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코스닥 주식으로만 펀드를 채우는 것이 자산운용사에겐 상당히 리스크가 큰 부분”이라며 “특히나 바이오 중심의 급락장에 대비하기 위해 코스피 대형주를 일부 담거나 채권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향후 시장 상황에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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