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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틸리티株…상반기는 ‘경협주’, 하반기는 ‘실적주’
-전기가스업종 지수 5월 들어 올해 최고치 기록
-기관이 주가 밀어올려…대북 사업 기대감 한몫
-한전, 하반기엔 실적개선까지…추가 상승 기대감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올해 1분기 내내 요지부동이었던 유가증권시장의 유틸리티주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전후 국내 증시에 조성된 대북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렸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는 부진했던 실적까지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달부터 반등에 시동을 건 전기가스 업종 지수는 이달 2일 1211.92를 찍으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한 달간(4월 2일~5월 2일) 상승률은 13.2%로, 코스피 지수 상승률 2.5%를 크게 상회한다.


전기가스 업종의 랠리를 주도한 건 기관투자가였다. 이 기간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187억원, 1085억원 어치를 팔아치웠지만 기관이 나홀로 3194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투자가 중에서도 가장 ‘큰손’인 연기금이 절반이 넘는 1936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유독 유틸리티주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종목별로 보면 기관은 최근 한 달 동안 삼성물산 다음으로 한국전력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지난 3월 말까지 주가가 곤두박질치던 한국전력은 ‘구원투수’로 나선 기관투자가의 역할에 힘입어 이 기간 14.9% 상승했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같은 기간 20.1% 급등하며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경동도시가스(6.7%)와 서울가스(6.4%) 등 소형 유틸리티주들도 나란히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이들 종목들은 철도주, 건설주, 개성공단 입주기업 등과 함께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로 주목을 받으며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개성공단 재개가, 장기적으로는 북한 전력사업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한국가스공사는 남북과 러시아를 잇는 파이프라인을 통한 천연가스 도입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한국전력은 개성공단이 폐쇄되기 전까지 전력을 공급해왔다는 점에서 향후 개성공단 재개가 논의될 경우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실적 부진이 아직까지 발목을 잡고 있다. 1분기 원자력 발전소 가동률이 떨어진 데다 2분기에는 노후한 석탄발전소 5기의 가동이 중단되는 등 상반기까지 실적에 악영향을 주는 요소가 여전히 존재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당장은 투자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다만 하반기부터 한국전력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어 주가도 3분기를 기점으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원 연구원은 “오는 9월과 12월에 신규 원전 2기가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고, 미세먼지 대책으로 가동이 중단된 석탄발전소 5기도 재가동 될 것”이라며 “실적 개선주로서 투자포인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1분기 호실적을 보인 한국가스공사 역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가스공사의 국내부문 이익개선 흐름은 중장기적으로 계속될 것”이라며 “특히 2024년 계약이 종료되는 오만-카타르 수입 분을 대체하기 위한 신규 해외투자와 남북 경협에 따른 러시아 송유관 투자 덕분에 요금기저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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