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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가운 여름면(麵)…뜨거운 전쟁 시작됐다
-라면시장 정체 속 계절면 시장 성장세
-팔도비빔면 시장 동절기도 판매 10%↑
-막국수ㆍ쫄면ㆍ중화풍 계절면 등 다양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라면 시장 정체 속에서도 계절면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8일 시장조사기관 AC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비빔면, 소바, 냉면 등을 포함한 계절면 시장 규모는 전년(938억원)보다 22.4% 늘어난 1148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793억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2년새 44%가량 커진 규모다. 라면 전체 시장이 2조원 미만으로 떨어지며 3년 만에 역성장 한 데 비하면 주목할만한 성장세다.

계절면 시장의 성장은 이른 무더위와 길어진 여름 등으로 수요가 늘어난 까닭이다. 이 때문에 전통적으로 계절면 수요가 늘어나는 5월을 기점으로 신제품 출시가 이뤄졌으나, 올해는 이보다 두달이나 당겨진 3월부터 다양한 제품이 쏟아져 나오며 차가운 면(麵) 전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팔도 막국수

팔도비빔면으로 비빔면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팔도는 3월말 ‘팔도 막국수 라면’을 출시했다. 면발에 메밀가루를 섞고 건더기 수프에는 고기 고명과 무, 오이가 들어있다. 팔도 관계자는 “최근 팔도비빔면이 비수기로 불리는 동계시즌 매출이 10% 이상 증가하며 사계절 별미면으로 자리잡고 있어 계절면 전략을 강화하게 됐다”고 했다.

비슷한 시기 오뚜기도 ‘진짜쫄면’과 ‘춘천막국수’를 출시하며 라인업을 넓혔다. 진짜쫄면은 기존 비빔면이 양이 아쉬운 소비자들을 위해 면발은 150g로, 양념장도 47g 늘렸고 춘천막국수 역시 메밀 함량을 30%까지 늘리며 면발에 주력했다. 오뚜기는 지난해 여름 ‘함흥비빔면’과 ‘콩국수라면’을 내놓은 데 이어 총 4종의 계절면을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오뚜기 진짜쫄면ㆍ춘천막국수

농심은 상온 냉면에 주력한다. ‘찰비빔면’ ‘둥지 냉면’ 등 기존 제품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3월말부터 판매 현장에서는 시식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으며 여름이 다가오면 TV와 페이스북 광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농심은 2016년 4월 샐러드와 함께 먹기 좋은 새로운 형태의 비빔면 ‘드레싱누들’을 출시하며 계절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했다.

삼양식품은 새콤한 ‘열무비빔면’을 재출시하고 기존에 없던 중국식 비빔면을 내놨다. 불맛에 계란지단, 청경채 등 푸짐한 후레이크를 더한 ‘중화비빔면’으로 계절면 시장서 차별화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풀무원식품은 ‘생면식감 탱탱 비빔쫄면’을 선보였다. 풀무원은 2016년 ‘생면식감 가쓰오 메밀냉소바’, 2017년 ‘생가득 김치말이 쫄깃생면’을 각각 출시하는 등 매년 새로운 계절면 신제품을 내놓으며 계절면 시장을 공략 중이다.

CJ제일제당도 이달초 ‘평양물냉면’과 ‘시원한 배 물냉면’을 각각 리뉴얼하며 계절면을 강화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7개 냉면 제품을 판매 중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냉장 냉면 매출을 전년비 10% 이상 확대해 매출 310억원을 달성하는 등 업계 1등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올해 계절면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최근 남북 정상회담 환영 만찬에 등장한 평양냉면이 화제가 되며 외식업계와 식품업계서 냉면이 불티나게 팔리며 일찌감치 계절면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계절면은 5~7월 판매량이 연간 매출의 70%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계절적 영향을 크게 받지만, 올해는 ‘냉면 회담’ 효과와 기상청이 여름을 지난해보다 11일 늘어난 152일로 전망하고 있어 계절면 시장이 30% 가량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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