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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5세이상 노년층 10명중 1명 ‘천식환자’
흡연·대기오염·폐기능감소 등 발병 원인
독감백신·폐렴구균 백신 접종 꼭 해야

매년 5월 첫째 화요일은 세계천식기구(GINA)가 지정한 ‘세계 천식의 날’이다. 올해는 지난 1일이었다. 천식은 주로 소아ㆍ청소년기에게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고령화 추세에 따라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의 약 12%가 천식 환자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10명 중 1명이 천식 환자라는 뜻으로, 유병률을 보면 젊은 층보다 4배 이상 높다.

최근 급격한 고령화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5년 13.1%에서 2060년에는 40.1%로 3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천식 환자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의미다. 천식은 발작이 심해지면 기도가 막혀 사망에 이를 수 있어 고령층 환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국내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천식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 중 3분의 1이 65세 이상이다. 예방에 힘쓰며 흡입기 사용법 교육도 잘 받아야 위험을 막을 수 있다. [헤럴드경제DB]

천식 3대 증상…호흡곤란ㆍ천명ㆍ기침=천식의 3대 증상은 호흡곤란, 천명(쌕쌕거리는 숨소리), 기침이다. 노인은 젊은 사람보다 천식 증상의 호소율이 낮은 편이다. 기침이 1개월 이상 오래 가거나 감기가 잘 낫지 않을 경우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 천식을 방치하면 기도가 좁아지고 경련이 일어나 심각한 호흡곤란이 발생하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천식이나 알레르기 환자들은 악화 인자가 확인되면 그 원인 물질을 회피하는 것이 치료의 첫 걸음이다. 천식을 악화시키는 인자를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본인의 증상이 언제 악화되는지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이다.

천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실내 인자로는 집먼지진드기와 그 배설물, 곰팡이류, 애완용 동물의 비듬ㆍ털ㆍ침ㆍ소변, 퀴벌레 등이 있다. 이러한 실내 인자가 악화 인자로 작용하는 환자는 증상이 계절과 관계없이 연중 나타나게 된다. 집안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원인 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반면 특정 시기에 증세가 악화되는 환자는 해당 시기에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강혜선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호흡기및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계절에 따라 일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인 알레르겐이 다르게 작용할 수 있다”며 “봄에는 주로 꽃가루, 가을에는 환삼덩굴, 쑥 등 잡초 식물에 의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해 원인 물질에 적게 노출되도록 해야 한다”며 “대기오염 지수가 높은 날에는 실외에서 격한 운동을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흡연은 호흡기에 염증을 유발하고 기도 상피세포에 손상을 줘 알레르기 항원이나 자극 물질이 기도 점막을 쉽게 통과해 천식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이는 간접흡연자에게도 동일하게 해당된다. 흡연을 하게 되면 기존의 천식 치료제 효과가 떨어진다는 보고가 있다. 때문에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호흡기 감염은 기도의 과민성을 증가시켜 쉽게 기관지를 수축시키고 기관지의 염증과 점액 분비를 촉진해 기도를 폐쇄시킴으로써 천식 증상을 악화시킨다. 강 교수는 “호흡기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것도 좋지 않다”면서도 “천식 환자는 감기나 유행성 독감 환자와 접촉은 삼가는 것이 좋다”고 했다.

노인 천식, 흡연ㆍ대기오염ㆍ폐기능 감소 등 원인=노인 천식은 소아ㆍ청소년 천식과 다른 기전으로 발생한다. 소아 천식은 대표적으로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반려동물로 인한 아토피로 발생하는 반면, 노인 천식은 아토피 관련성이 소아에 비해 낮은 대신 흡연, 대기오염, 노령에 따른 폐기능 감소 등으로 나타난다.

손경희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최근 황사, 미세먼지로 인해 대기오염이 심해지고 있어 노인 천식 환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천식은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 질환으로 정기적 폐활량 측정ㆍ치료가 필요하다. 외래 진료로 질병의 악화를 예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외래 민감성 질환이기도 하다. 노인은 동반된 만성 질환이 많고 흡입기 사용에 어려움이 있다.

손 교수는 “최근 국내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천식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 중 3분의1이 65세 이상이라는 보고가 있다”며 “흡입기 치료를 정확하게 교육받아야 하며 평소보다 호흡곤란이 심해지면 응급실이나 외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천식이 의심되면 병원을 찾아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검사하고 관련 항원을 회피해야한다. 손 교수는 “노인 천식 환자는 미세먼지, 황사 등이 심하면 바깥 활동을 줄이고 외출할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매년 가을 인플루엔자 백신을, 65세 이상은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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