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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정상회담] 웃으며 손 잡은 두 정상…서울ㆍ평양 ‘맞손’으로 이어질까
-박원순 “정상회담 이후 서울ㆍ평양회담 준비할 것”

-문 대통령과 ‘원 팀’ 강조…경평축구도 부활 기대감

-서울시, 서울광장 생중계 지원 등 정상회담 도우미 자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남북 정상회담이 순탄하게 이뤄지며 그간 도우미를 자처한 서울시가 이 기세를 몰아 서울ㆍ평양 회담 개최와 경평축구 부활을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시는 이번 회담으로 서울ㆍ평양 간 도시협력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중구 정동 덕수초등학교에서 초등학생들과 시청한 박 시장은 “70년 넘은 갈등을 끝마치고 오늘 새 출발점에 섰다”며 “본격적인 분단 극복으로 진전이 있을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ㆍ평양 간 관계도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27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덕수초등학교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초등학생들과 남북정상회담 생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서울시가 기대하는 두 도시간 협력사업으로 대표적인 것은 서울ㆍ평양회담이다. 박 시장은 전날 라디오 방송에서 “정상회담이 끝나면 서울시도 서울ㆍ평양회담을 준비할 생각”이라며 “남북관계에서 서울과 평양은 도시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23일에는 정상회담 지원 점검회의를 열고 “회담이 한반도에 역사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특히 서울의 경쟁력이 남북회담을 계기로 높아질 전망”이라고 도시 차원에서의 왕성한 외교 활동을 예고했다.

서울시는 1946년 경기 이후 멈춘 ‘경평 축구’의 부활도 기대중이다. 이는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 양대 도시인 경성, 평양을 대표하는 경성 축구단, 평양 축구단이 두 도시를 오가면서 벌인 축구경기다.

박 시장은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방남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에게 경평축구 부활을 공식 제안했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긍정적인 수용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초 우리 예술공연단과 평양을 찾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에게 경평축구 부활과 관련, “아주 좋다”는 말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이후 박 시장이 방북해서 서울ㆍ평양 협력사업을 챙길 가능성도 커졌다. 박 시장은 남북정상회담 지원 점검회의에서 “지난번 북한 대표단이 왔을 때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이 ‘시장님은 늘 초청돼 있다’고 했다”며 “이런 것을 추진하려면 (서울ㆍ평양 간) 직통라인을 갖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하며 방북 추진의 뜻을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상회담이 순항을 타며 여태 ‘원 팀’을 강조해 온 서울시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시는 남북회담 성공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도 벌여왔다. 과거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을 되새기는 기록전을 열고 시민 목소리를 담은 ‘서울시민 소원쓰기’ 행사를 마련했다. 회담 이후에는 시민 100명과 함께 하는 ‘DMZ 평화여행’도 진행한다. 회담 전날에는 역사적인 장면을 시민과 함께하기 위해 서울광장에 가로 5.5m, 세로 2.5m 대형 LED 스크린을 설치했다.

박 시장은 “중앙정부가 큰 길을 열어주면 지방정부와 민간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기”라며 “점차 지평을 확장해가겠다”고 밝혔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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