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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컵 갑질’ 등 연일 터지는 악재에도…대한항공 목표가 ‘꼿꼿’
리포트, 투자의견 ‘매수’·목표 유지
전문가 “기업 펀더멘탈엔 영향 적어
최근 주가 하락은 실적부진 때문”


대한항공 총수일가와 경영전반에 대한 악재성 뉴스가 연일 불거지고 있지만, 이 회사에 대한 각 증권사의 목표주가는 요지부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2일 조현민 전무의 ‘물컵 갑질’ 사건이 전해진 이후 대한항공 분석 리포트를 낸 증권사는 하나금융투자와 KTB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영증권 등이며, 이들은 모두 대한항공에 대해 ‘매수’ 의견과 기존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지난 12일 이후 대한항공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최근 검경은 물론 국토교통부, 관세청, 공정거래위원회, 고용노동부 등이 대한항공을 상대로 전방위 조사에 착수한 점을 고려하면 다소 의아한 결과다. 증권가의 매수의견은 대한항공이 올해 델타항공과 미주노선 합작회사 설립이라는 호재를 앞두고 있고, 업무차 이용하는 고객이 많은 대형항공사인 만큼 오너리스크의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분석에 기인한다. 


최근 회사의 주가하락은 1분기 실적부진과 유가급등에 따른 것이라는 얘기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토교통부가 대한항공과 미국 델타항공의 합작회사 설립을 조건부로 승인했다”면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 효과와 맞물려 대한항공의 태평양노선 환승객 및 입국자 유치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장거리노선에 주력하고 있어 저비용항공사(LCC)로의 추가적인 수요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대항항공이 프리미엄 항공사로서 본연의 경쟁력을 되찾고 있다.

항공기 투자가 줄어 현금흐름 개선과 부채상환 등 재무구조 역시 탄탄해 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일 터지고 있는 이슈로 대한항공의 오너리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극대화하고 있음에도 리포트를 낸 증권사가 네 곳에 그치고 있는 점에 비춰, 증권가 전반의 책임의식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나마 이들 리포트에서도 ‘거버넌스 리스크’ , ‘부정적 센티멘트’ 등 추상적인 단어로 한두 줄 짤막하게 표현됐으며, 가장 최근에 리포트를 발간한 한국투자증권은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한진 오너 일가의 갑질이 정량적으로 회사에 어느 정도 손실을 끼칠지 계산하기 힘들다”면서 “노골적으로 리포트에 해당 사건을 적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지 않을뿐더러 한국에서 사실상 불매운동이 성공한 적이 없는 점을 고려하면, 일련의 사태로 인한 대한항공의 경영상 불이익이 크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다만, 오너리스크도 펀더멘탈(기초여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인 만큼, 애널리스트들이 영향이 크지 않다면 크지 않은 대로, 분석에 기초해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윤호 기자/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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