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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회담, 냉전 후 가장 중요한 만남…美정보기관, 김정은 분석에 총력”
김정은 관련 정보 수집 한계
CIA는 김정은 정권 단명 예고하기도
트럼프, 회담에서 돌발 행동 못하도록 설득도 난관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정보 분석가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정보 연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해외언론이 보도했다.

냉전 이후 가장 역사적 의미가 큰 이번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권을 쥘 수 있도록 완벽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지만 북한의 폐쇄성 등 때문에 난관에 봉착해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7일 분석했다.

[사진=AP 연합뉴스]

통신은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김 위원장을 만난 유일한 사람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뿐”이라면서 “그의 정보가 가장 최신인 셈이어서 정보 전문가들은 그의 의견을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평양에서 돌아온 후 사석에서 “이 젊은 북한 지도자는 정상회담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영리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익명의 미국 관리는 그와 접촉했던 사람들을 위주로 김정은에 대한 인물 분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을 만난 적 있는 NBA 스타 데니스 로드맨, 김 위원장의 스위스 유학시절 친구들, 최근 김 위원장을 만난 한국 사절단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그러나 로이터는 김 위원장에 대한 직접적인 정보를 얻기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정보 분석에 관여하고 있는 한 미국 관료는 김정은에 대한 정보 업무를 ‘블랙박스’에 비유하면서 “현지 스파이나 정보원이 부족한데다 북한은 인터넷 사용이 적은 나라여서 직접적인 정보를 얻는데 제약이 크다”고 토로했다.

김정은 집권 초기에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단명 정권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하지만 김정은은 7년째 집권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제무대에도 데뷔했다. 이는 미국의 정보력이 부족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통신은 지적했다.

또 다른 미국 정부 관계자는 “최근 김 위원장이 미국에서 ‘이성적인 행동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미치광이’라고 불렀던 것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정은은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을 갈망하지만, 김씨 일가의 영원한 정권 유지가 가장 중요한 목표”라면서 “이는 김정은이 완전히 핵을 포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북한에 대한 정보 수집과 함께 미국 관료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인 성향이다.

한 정부 관료는 “구구절절 긴 보고를 싫어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느 정도의 정보를 제공할 것인가도 문제”라면서 “또한 트럼프가 다른 해외 정상을 만났을 때처럼 돌발 행동을 취하지 못하도록 설득하는 것도 난관”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전문가들이 남북정상회담을 면밀히 지켜보며 김 위원장이 쓰는 단어나 제스처 등을 연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북미정상회담 날짜와 장소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달 또는 6월 초로 예정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3∼4개 날짜와 5개 장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북미정상회담 후보지로는 스위스(제네바), 스웨덴(스톡홀름), 싱가포르, 몽골(울란바토르), 괌이 꼽힌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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