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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투시대의 중대 이정표”…美코미디언 빌 코스비, 성폭행 유죄평결
BBC “大스타…닿을 수 없는 인물처럼 여겨져”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80)가 성폭행 혐의 재판에서 유죄평결을 받고,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외신들은 인종적 장벽을 뚫고 미국의 ‘국민 아버지’로 불렸던 코미디언의 추락을 보도하며 “미투(Me too)시대의 중대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봤다.

미 펜실베이니아 주 몽고메리 카운티 배심원단은 26일(현지시간) 재판에서 코스비의 성폭행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코스비는 세 건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각각 징역 10년형까지 처할 수 있어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법원은 선고 때까지는 코스비의 신병을 구속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종적으로 형이 내려지면 수감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비는 히트작인 ‘코스비 쇼’에서 클리프 헉스터블 박사역을 연기해 큰 인기를 누렸다.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여성들에게 접근해 약이나 술을 먹인 뒤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를 입었다는 여성이 60명이 넘었으나 대부분 사건이 공소시효가 지나면서 법망을 피해갔다. 하지만, 지난 2004년 코스비의 모교인 템플대학 여자농구단 직원이던 안드레아 콘스탄드가 성폭행당한 사건은 지난해 공소시효 만료 직전 검찰의 기소로 법의 심판대에 놓였다.

지난해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 사건 이후 확산한 미투운동도 이번 평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 방송은 “이번 평결은 미투운동의 주요 승리로 기념되고 있다”며 “한때 그는 대스타였다. 수년 간의 의혹에도 닿을 수 없는 인물처럼 여겨졌지만, 이제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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