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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약 톡톡] 日 다케다, 세계8위 제약사로 우뚝 서나…샤이어 70조원에 인수
-다케다 ‘구애’ 성공하면 日 최대 M&A
-희귀의약품 가능성 보고 대규모 투자
-국내제약환경도 변화따를 것으로 예상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일본 최대 제약사 다케다제약이 아일랜드 제약사 ‘샤이어’를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가 확정되면 다케다제약은 세계 8위 제약사로 덩치가 더 커지게 된다.

27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다케다제약은 최근 샤이어를 약 460억파운드(약 70조원)에 인수하기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케다는 그동안 샤이어에 대한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보여왔다. 5차례나 인수액을 제시하며 강한 구애를 했고 지난 25일 최종 제안액은 주당 49파운드를 지급하는 조건이었다. 다케다의 샤이어 인수가 최종 확정되면 이는 일본 기업 사상 최대 금액의 인수합병(M&A) 사례가 된다.

다케다는 237년의 역사를 가진 제약사로 일본 내에서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제약사다. 샤이어는 아일랜드 더블린에 본사를 둔 희귀질환 치료 영역에서 입지를 굳힌 제약사다.

현재 글로벌제약사 순위는 매출 기준 존슨앤드존슨이 718억달러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화이자(528억달러), 로슈(501억달러), 노바티스(485억달러), 머크(398억달러), 사노피(365억달러), 글락소스미스클라인(347억달러) 순이다. 다케다가 샤이어를 인수할 경우 310억달러로 세계 8위 제약사로 순위가 올라간다.

다케다의 샤이어 인수는 앞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희귀질환 치료제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과감한 투자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희귀의약품 시장은 연평균 11%씩 성장이 예상돼 오는 2022년에는 209억달러(23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전체 처방 의약품 매출의 20% 이상이 될 전망이다.

샤이어는 ADHD 치료제 ‘바이반스’, 궤양성대장염치료제 ‘리알다’, 단장증후군치료제 ‘갓텍스’, 헌터증후군 치료제 ‘엘라프라제’, 파브리병치료제 ‘레프라갈’, 고셔병치료제 ‘비프리브’ 등의 희귀질환 치료제를 보유하고 있다.

반대로 다케다는 현재 가진 품목들의 미래가 밝지 않다. 당뇨병 치료제 액토스가 있지만 그동안 효자 노릇을 한 혈액암치료제 ‘벨케이드’가 올해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다. 다른 제품들도 2020년 정도면 특허가 모두 풀린다.

업계 관계자는 “다케다가 큰 돈을 들여 샤이어를 인수한 건 앞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희귀질환 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국내 제약 환경에도 변화가 올 것이 예상된다. 두 기업 모두 한국에 진출해 법인이 있는 만큼 다케다의 샤이어 인수가 최종 성사되면 한국법인 내 직원 이동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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