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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 질주하는 유통 ①] ‘뒤처지면 죽는다’…목숨 건 ‘유통혁신’ 전쟁
-롯데 미래전략연구소내 TF, AI 사업적용 연구 속도
-이마트 S-랩, 쇼핑로봇ㆍ자율주행 카트 개발 등 성과
-이커머스업계도 최근 개발자 대거 채용하는 등 혁신 노력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가정에선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음성으로 상품을 주문하고, 매장에선 로봇과 대화하며 물건 고르는 시대가 곧 올거예요.”(박창현 이마트 S-랩 미래기술팀장)

전 세계적으로 유통업에서 기술 혁명이 가속화하면서, 국내 유통 공룡들도 미래 유통을 위한 기술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유통 혁신을 선도해가지 않으면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각종 유통규제 등으로 성장에 제동이 걸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해석하는 시선도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등 대표 유통 대기업과 대형 이커머스 업체들은 최근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빅데이터 등 유통 혁명에 필요한 기술 연구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국내 유통기업들이 미래유통을 위한 기술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미래전략연구소 직원들이 회사 내 ‘오아시스룸’에서 자유롭게 근무하고 있다. [제공=롯데지주]

롯데그룹은 현재 롯데미래전략연구소 내 디지털혁신 태스크포스(TF)가 AI 도입 등 롯데의 디지털 전환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TF팀 규모는 20여명 수준으로 이들을 포함해 미래전략연구소 인력은 약 50명에 이른다.

TF팀을 중심으로 최근 미래전략연구소는 4차 산업혁명의 영향과 대응 방안, AI의 사업 적용 등에 대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드론과 비트코인, 블록체인 활용 등 신기술 동향을 점검하기도 했다.

아울러 미래전략연구소는 ‘테크뉴스레터’를 정기적으로 발행해 신기술과 트렌드에 대한 그룹사 전체의 이해를 돕고있다.

롯데미래전략연구소 관계자는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래 아젠다를 선제적으로 제시하고 이에 대한 창조적이고 실천적인 대안을 제안할 수 있는 미래 지향적인 전문가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했다.

신세계 이마트는 첨단 IT기술을 접목한 신규 쇼핑 서비스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이마트 내 전문가 조직인 ‘S-랩’이다. S-랩은 사물인터넷(IoT)의 접목, 증강현실(AR)과 VR 분야 기술 검토, 매장 디지털화 등 유통 분야에서 일어날 디지털 혁신 기술 전반을 실험하고 있다.

S-랩은 지난해 9월 스타필드 고양 토이킹덤에서 말하는 쇼핑로봇 ‘나오(Nao)’를 선보였다. 일본 소프트뱅크 로보틱스사(社)가 개발한 것으로, 사람의 말소리에 눈을 맞추고 상황에 맞는 대화가 가능하다. 이마트는 나오를 통해 완구상품 추천, 매장 안내, 음성 퀴즈 서비스 등을 제공했다.

최근 선보인 스마트카트 ‘일라이’는 자율주행 기능에 음성인식ㆍ안내 기능, 결제 기능까지 갖춘 일종의 쇼핑 도우미다. 이마트는 ‘일라이’에 탑재된 기술 중 실현 가능성 있는 기술을 기존 카트에 접목시키는 방식으로 단계적 상용화를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향후 S-랩은 AI 플랫폼, 머신러닝, 딥러닝 기술을 통해 고객 맞춤형 상품 안내, 결제 간소화 서비스 등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커머스 대표주자 G마켓,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테크본부에 AI팀을 두고 쇼핑 편의를 높일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냉장고, 스피커, 자율주행차 등에도 쇼핑 관련 기능이 들어가는 시대를 대비해 다양한 기기에 들어갈 수 있도록 상품정보 데이터를 구조화하는 작업에 공들이고 있다. 개인 맞춤형 상품 추천 등 AI 서비스를 위해 선행되는 기본 작업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아울러 고객 행동-쇼핑 패턴 데이터베이스(DB)작업도 지난해부터 이어오고 있다. 이를 토대로 개별 고객의 성향, 위치, 관심사 등을 종합해 최적화 된 상품정보ㆍ이벤트 등을 추천할 수 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개발자 100명을 더 채용하는 등 기술 관련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며 “향후 물류 운영에 있어서도 AI 활용과 최적화를 계속 테스트해 올해 안으로 순차적으로 적용해갈 예정”이라고 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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