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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1.4조에 ZKW 인수 오늘 확정…그룹 사상 최대 M&A 투자
- ZKW, 오스트리아의 세계적 자동차 조명업체로 지분 100% 인수
- LG전자 자동차 전장부문 ‘미래 핵심사업’으로
- 자동차부품(VC) 사업부 비중 급격 확대…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LG전자가 26일 ZKW 인수를 확정한다. ZKW는 오스트리아의 세계적인 자동차 조명 업체로 인수 금액이 1조4000억원에 달한다.

LG그룹의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 규모다. ZKW인수는 자동차 전장부문을 LG전자의 미래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물이다.

LG전자는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ZKW 인수 계획을 승인할 예정이다. 거래 대상은 ZKW 홀딩스 지분 100%로, 매도인은 울리히 모메어트(Ulrich Mommert) 개인이다.

LG그룹 자동차 전장제품

1938년에 설립된 ZKW는 자동차 헤드램프를 비롯한 전장 부품을 주로 생산하는 업체다. BMW와 폭스바겐그룹 등 주요 자동차 메이커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ZKW의 매출액은 2010년 2억8000만유로에서 2017년 12억유로까지 크게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공개된 적이 없다. 프리미엄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마진율은 일반 자동차 부품회사보다 높다는 분석이다.

LG그룹은 2016년 하반기부터 ZKW 인수협상을 진행했다.

4차 산업혁명 시기에 자율주행차 등 미래 핵심사업으로 떠오른 글로벌 전장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주요 전략이었다. 글로벌 차량용 조명 시장은 ZKW와 함께 SL코퍼레이션, 이치코 등 3개사가 과점하고 있는 만큼 LG전자가 ZKW를 인수할 경우 글로벌 메이저 전장 업체로 단숨에 뛰어오를 수 있다.

이번 인수로 LG전자 내에서 자동차 부품(VC) 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확대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 VC사업부를 신설해 매년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2016년에는 3303억원을, 2017년에는 5878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예상투자 규모는 1조6411억원이다. VC부문 매출은 2015년 1조8324억원에서 2016년 2조7730억원, 2017년에는 3조3891억원으로 올랐다.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ZKW는 이른바 ‘티어 원(Tier 1)’으로 불리는 1차 부품 공급사로 LG이노텍과도 새로운 비즈니스 관계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LG이노텍은 차량용 LED 사업에 진출해 올해부터 헤드램프를 일부 양산하고 있다.

벤츠ㆍBMW에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와 협업도 예상된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 LG하우시스의 차량용 외장재 사업 등과도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ZKW를 인수하면 자동차 설계 역량이 강화되고, 유럽 중심의 고객 기반을 흡수하면서 전체 사업 경쟁력도 확대될 것”이라며 “VC사업부문의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LG전자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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