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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동 감독 “영화가 스스로 만들어지는 느낌 바랐다”
 8년만에 내놓은 ‘버닝’ 제작보고회
하루키 소설 원작 미스터리 스릴러
“다른 방식으로 관객에 말 걸었다”
“칸은 우리 영화 알리는데 효과적”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내놓는 영화 ’버닝‘이 다음달 국내 개봉과 칸 국제영화제 상영을 앞두고 베일을 벗었다.

24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이창동 감독과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 등 주연 배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버닝‘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버닝‘은 각자 미스터리한 면모를 지닌 세 남녀 이야기다. 

이창동 김독(맨 오른쪽)이 ‘버닝’에 출연한 배우 유아인과 포즈를 취했다. [연합뉴스]

이창동 감독은  “(전작들과) 다른 방식으로 관객에게 말을 거는 영화여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로 카테고리를 만들 수도 있겠지만 그것에 머물지  않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또는 이야기에 대한, 또는 영화 그 자체에 대한 미스터리로 확장할 수 있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젊은 청춘들에 관한 영화입니다. 그래서 감독이 현장을 통제하고 지배하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목표와 계획에 따라 만드는 게 아니고 영화 자체가 스스로 만들어지는, 우리 모두가 같이 만들어가는 느낌을 함께 가지기를  바랐습니다.”’버닝‘은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삼았다.  이창동 감독은 “기본적 이야기 줄기가 그동안 제가 영화를 만들면서 고민했던 문제들과 연결되는 지점이 있었다”며 “이야기를 가져온 다음부터는 그것대로 독자적으로 두고 저는 저대로 영화적 고민과 함께 작업했다”고 말했다.

’버닝‘은 그의 여섯 번째 연출작이자 처음으로 디지털 촬영 방식을 도입한 작품이다. 이창동 감독은 “어릴 때 필름 영화가 스크린에서 보여지는 느낌이 영화를  좋아하게 된 큰 이유 중 하나였다”며 “막상 디지털로 작업해보니 영화가 필연적으로  요구하는 즉흥성을 디지털이 훨씬 많이 가지고 있다는 걸 실감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제71회 칸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유아인은 ’베테랑‘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며 처음 칸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스티븐 연은 지난해  봉준호 감독과 함께 한 ’옥자‘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오디션으로 선발된 전종서는  생애 첫 영화로 국제무대에 선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이창동 감독에게 경의를 표했다.

“시나리오가 나오기 전부터 감독님과 작업 자체에 의지를 갖고 함께 하고  싶다는 표현을 했어요. 작업을 하면서는 더더욱 ’내가 이래서 같이 하고 싶었구나‘ 했죠. 아주 어릴 때부터 이창동 감독님 작품을 봐왔습니다. 그 이름 안에 너무 많은  것들이 있으니까요” (유아인)

이창동 감독은 “칸영화제는 우리 영화를 알리고 평가받는 데 가장 효과적인  자리”라며 “배우들에게도 좋은 기회와 경험일 것이기 때문에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호진 기자/m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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