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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한강변 아파트값, 한층 높아질때 0.4%씩 오른다
한강조망 최적은 15층
26층 이상은 효과 감소
배상영 도시硏 연구원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한강 주변에서는 아파트 층수가 1층 높아질 때마다 전용면적 1㎡당 가격은 0.4% 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 조망권의 프리미엄이 가장 높은 아파트는 15층이었다.

배상영 건국대 부동산ㆍ도시연구원 연구원 등은 최근 <서울도시연구>에 실은 ‘한강변 입지와 단위세대의 층수가 주택가격에 미치는 영향’ 논문에서, 2012~2016년 서울 한강 주변 11개구의 아파트 실거래가 15만여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그래프=서울 한강변 11개구 최고층수 26~30층 아파트의 층별 프리미엄. 까만색 막대 그래프는 입지가 한강변인지 여부와 상관없이 층이 높아질수록 가격이 상승함을 보여주고, 회색은 한강변 입지에 따른 프리미엄을 보여준다. 15층이 한강변 프리미엄이 가장 높음을 알 수 있다.]

분석 결과 아파트 층수가 1층 높아질 때마다 전용면적 1㎡당 가격은 0.4% 씩 올라 35층은 1층에 비해 21.3% 가격이 높았다. 특히 한강 인접 아파트는 1층 당 0.1%의 추가적인 가격 상승 효과가 있어, 조망권에 따른 프리미엄이 더 컸다.

다만 한강 인접 아파트라도 층에 따라 한강 조망 프리미엄은 다르게 나타났다. 1~3층까지의 저층에서는 프리미엄이 거의 눈에 띄지 않을 미미했지만, 이후 점점 높아져 15층에서는 프리미엄 효과가 가장 컸다. 15층 이상에서는 프리미엄이 도리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배 연구원은 “(15층 이상에서) 상층부로 갈수록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고층부로 갈수록 입지와 무관하게 양호한 전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논문은 아파트의 최고층수가 몇 층인지에 따라 한강 조망 프리미엄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도 분석했다. 그 결과 최고층수가 10층 이하인 단지에서는 한강 조망에 따른 프리미엄의 효과가 유의미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도로와 가로수 등으로 조망 효과가 작기 때문이다. 반면 최고층수가 11~15층 이상인 아파트부터 프리미엄의 효과가 유의미하게 나타나기 시작해 16~25층인 아파트의 프리미엄이 컸다. 최고층수가 그 이상으로 올라가면 굳이 한강변이 아니어도 양호한 조망이 보장돼 프리미엄 효과가 오히려 줄어들었다.

각 단지의 최고층은 그 아래층에 비해 대체로 가격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 가령 최고층수가 21~25층인 아파트의 경우 25층의 가격은 1층에 비해 10.1% 높았지만, 24층은 11% 높았다. 또 최고층수가 31~35층인 아파트 역시 35층의 가격은 1층에 비해 18.6% 높았지만, 34층은 19% 높았다.

배 연구원은 “외국에서는 최고층이 펜트하우스로 꾸며져 더 높은 가격을 받는데 반해, 한국에서는 최고층도 일반 아파트와 같이 지어져 냉난방이 불리하다는 인식이 있다”며 “다만 한강변 아파트는 최고층에 대한 선호가 상대적으로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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