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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10년물 국채금리 3% 돌파…“경기침체ㆍ증시하락 위기감 고조”
인플레 우려ㆍ금리인상 4번 가능성
내년까지 3.5%선까지 상승 전망도
시장 재료 先 반영 진단도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연 3% 선을 돌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ㆍ연준)의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전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3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은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수익률이 심리적 저항선을 넘어서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최고 3.001%까지 치솟았다. 10년물 금리가 3%를 넘어선 것은 2014년 1월 이후로 4년 여 만에 처음이다.

CNN머니는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정책으로 경제가 지나치게 빠른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면서 “미 국채금리가 내년까지 최대 3.5%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주택 대출금리, 자동차 대출금리 등 대다수의 대출 금리와 연동돼 있는데다, 기업 수익 악화 및 물가 상승의 신호탄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어 시장 민감도가 높은 지표다. 높은 국채금리가 장기화되면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군드라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국채금리 상승은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올해 미 증시는 마이너스대로 마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채금리 급등에는 미 연준이 올해와 내년에 걸쳐 몇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시장 기대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CNBC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총 네 차례 인상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감이 50%에 육박했다고 전했다. 지난 3월에 이어 오는 6월, 9월, 12월 추가 인상을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도 금리 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유가 급등은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70달러를 넘보고 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74달러 선까지 상승했다.

미 국채금리 급등 충격이 국제 증시로 전이될 공산도 적지 않다. 당장 국내 증시에서는 미 국채금리 상승으로 외인 자금이 빠져나갈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국채금리 ‘3% 돌파'는 시장 재료가 이미 반영된 결과인 만큼, 추가적인 금리 급등세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CNN머니는 “많은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양호했기 때문에 높은 채권 금리에 당장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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