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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와플가게 총격사건…흑인 남성, 총기 낚아채 대규모 인명피해 막아
“스스로 영웅으로 안 봐…슈퍼맨 아냐”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외곽의 한 와플가게에서 22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해 4명이 숨진 가운데 한 20대 흑인 남성이 범인의 총기를 낚아챈 덕분에 더 큰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메트로 내슈빌 경찰서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임스 쇼 주니어 씨가 총소리가 멈춘 것을 듣고 용의자와 몸싸움 끝에 총기를 빼앗았다”면서 “그의 영웅적인 행동으로 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진=AP연합뉴스]

통신회사 AT&T 직원인 주니어는 친구와 클럽에 갔다 오는 길에 와플하우스를 들렀다가 사건에 휘말렸다. 그는 가게 직원들이 설거지한 접시를 쌓는 모습을 지켜보던 중 총성이 들리더니 접시 탑이 무너져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고 사건 당시를 회고했다. 범인은 와플하우스 안으로 들어오면서 2명에 총을 쐈고, 가게 안에서도 연이어 총을 발사했다.

문 뒤에 숨어 있던 주니어는 총성이 멈추자 문밖으로 나와 범인을 덮쳤으며 몸싸움 끝에 총을 빼앗아 가게 카운터 쪽으로 던졌다. 이 과정에서 그는 범인이 쏜 총알이 팔을 스쳐 다치기도 했다. 그는 “범인이 재장전해야 하거나 총기가 막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종교는 없지만 순간적으로 무엇인가 나와 함께 한다는 생각이 들어 문을 박차고 나가 총을 빼앗았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 영웅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사람들이 내가 터미네이터나 슈퍼맨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당시 알몸으로 녹색 재킷만 걸치고 있던 총격범은 현장에서 달아났다.

경찰은 29세 백인 남성인 트래비스 레인킹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추적에 나섰다. 스티브 앤더슨 경찰서장은 범행 동기는 명확하지 않으나 레인킹이 “정신적인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 국토안전부 비밀수사국은 지난해 7월 레인킹이 백악관 근처 제한 구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려고 한다며 구역 밖으로 나가길 거부해 체포한 사실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사고로 현장에서 사망한 3명과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숨진 1명 등 사망자 4명은 모두 20~29세의 젊은이들이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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