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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위 식힌 비…'멍 때리기' 이색행사
[헤럴드경제] 오락가락 봄비가 내리면서 초여름을 방불케 했던 더위가 한풀 꺾인 22일 휴일을 시민들은 비교적 차분한 휴일을 보냈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는 누가 더 생각없이 오래 버티는지를 겨루는 ‘제3회 한강 멍 때리기 대회’가 열려 시선을 끌었다. 구호 없는 몸풀기를 마치고 경기에 돌입한 ‘선수’들은 봄치고는 썰렁한 날씨와 가끔 떨어진 빗방울에 아랑곳하지 않고 기량을 뽐냈다. 


하루 15시간씩 일한다는 20대 택배 기사, 세 자녀를 키우느라 정신없는 주부, 임용고시 도전 4년차 수험생 등 숨가쁜 생활에 시달려온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참가해 간만에 일상에서 벗어나 ‘무념무상’의 시간을 즐겼다. 이날 대회는 수면 금지, 휴대폰 사용 금지, 음식물 섭취 금지, 잡담 금지 등의 규칙을 적용, 90분 동안 가장 안정적으로 ‘멍 때리기’에 성공한 참가자가 1등으로 선정한다.

영예의 우승을 차지한 성남 은행중 2학년 양희원 양은 ”학원에서 멍하니 앉아있다가 선생님께 지적받은 적도 있는데, 아무래도 멍 때리는 게 내 적성인 것 같다. 잘하는 것을 찾아낸 것 같아서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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