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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짓자더니…집값 꺾여도 입주폭탄은 계속된다
내년까지 입주물량 ‘쓰나미급’
수도권 집중…서울이 큰 타격


하늘 높은 줄 모르던 서울의 전세가격이 물량공세에 밀리고 있다. 내년에도 만만찮은 입주물량이 예고돼 있어 전세시장 위축은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20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4월 셋째주 서울의 전세가격은 0.07% 하락했다. 2월 셋째주부터 시작된 하락흐름이 계속됐다. 서울의 전세가격이 2개월 이상 뒷걸음질 치는 건 조사가 시작된 2012년 상반기 이후 처음이다. 전국과 수도권으로 범위를 확대하면 최근 21주, 20주 연속 하락으로, 전례 없이 긴 침체기다.


가장 큰 요인은 입주물량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의 입주물량은 44만 가구로, 2011~2016년 연평균 입주량의 2배(115.3%)를 넘는다. 특히 경기도의 입주물량은 같은 기간 150.3%나 증가해 가장 두드러진다. 2017년부터 시작된 입주행렬은 올해 정점을 찍은 뒤 2019년에도 이어진다. 2019년 전국의 입주물량은 35만 가구에 달한다.

전세는 실수요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공급물량 변화에 가격이 민감하게 반응한다. 전세가격 하락은 이제 시작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비교적 타격이 적었던 서울의 입주물량은 2019년 3만8000가구로,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다. 부동산 경기가 활황이던 2015~2017년 서울의 연평균 입주물량이 2만4000가구였던 것을 떠올리면 진짜 입주물량 쓰나미는 올해가 아닌 내년에 시작되는 셈이다. 서울을 대체할 수 있는 인접한 지역의 신규 택지개발 등이 완료돼 공급을 앞두고 있어 여파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다신신도시, 김포한강신도시, 위례신도시 등 서울을 감싸고 있는 경기도의 입주물량이 많아 서울의 전세가격 상승여력을 상쇄시키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과 지방을 가릴 것 없이 나타난 공급과잉이 어디까지 지속될지는 쉽게 가늠이 어렵다. 그간 워낙 인허가 물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2017년 전국 주택건설 인허가 물량은 65만3000가구에 달한다. 연간 70만 가구를 넘었던 2015~2016년에 비해선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2010년을 전후한 시기와 비교하면 공급과잉 우려를 키울 만한 수준이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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