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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구마’ vs ‘로켓맨’…극과 극 스타일 文-金의 대화궁합은?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두 정상의 ‘극과 극’ 스타일이 관심을 끌고 있다.

우선 협상 스타일에서 두 정상은 큰 차이를 보인다. 문 대통령의 경우 ‘약속’에 이은 ‘이행’을 중시한다. 소위 ‘정공법’이 문 대통령의 협상 스타일이다. 예컨대 대통령 공약 사항이었던 개헌의 경우 문 대통령은 ‘약속대로 한다’며 현실적으로는 국회 통과 가능성이 낮은 대통령 개헌안을 국회에 ‘투척’한 바 있다. 복잡 다단한 복합 결정에 대해 ‘원칙 대응’ 주문이 많다는 것이 청와대 참모진들의 전언이다.


김 위원장의 협상 방식은 ‘벼랑끝 전술’로 풀이된다. 지난해 그가 트럼프 대통령과 주고받은 ‘말폭탄’은 미국의 북한 폭격설로 비화됐고, 한반도가 극동의 화약고로 불리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김 위원장이 청년 시기를 보낸 스위스 친구들의 전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성격은 치밀하고 전략적이었다고 한다. ‘농구광’ 김 위원장은 학창시절 자신의 팀이 농구에 졌을 경우, 친구들을 불러 모아 진 이유와 다음번엔 이길 방법 등에 대해 주도적으로 회의를 모의하는 치밀한 성격이었다.

별명에서도 두 정상은 차이가 크다. 문 대통령의 별명 ‘젠틀문’은 깔끔한 신사 이미지에 기반해 그의 팬들이 2012년 대선 기간 붙여준 별명이다. 또다른 별명 ‘고구마’는 지난해 대선 때 그에게 붙여진 별명이다. ‘사이다’라는 별명을 가진 한 경쟁 후보가 ‘고구마는 많이 먹으면 목이 막힌다’고 공격하자 문 대통령은 ‘고구마는 먹으면 배가 부르다’고 맞받아 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대표 별명은 ‘로켓맨’이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붙여준 별명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꼬마 로켓맨’이라며 힐난하기도 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로켓맨은 나쁜 뜻으로 한 발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또다른 별명은 중국 네티즌들이 붙였는데, 김 위원장의 독특한 머리 스타일에 착안 ‘검정 전화기’라는 별명도 있다.

화법도 크게 다르다. 문 대통령이 신중하고 차분하게 필요한 말만 한다면 김 위원장은 독선적이면서도 때로는 스스럼없이 농담을 던져 상대를 놀라게 하기도 한다. 특히 최근 남한의 대북 특사단이 방북했을 때엔 뚱뚱한 자신의 신체를 다소 비하하는 말을 스스로 입에 올려 특사단을 당황케 한 것도 유명하다. 특사단은 ‘그의 농담에서 여유가 느껴졌다’고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은 ‘이제 문재인 대통령 잠 잘 주무시라’며 추가적인 미사일 발사는 없을 것이라 농담하기도 했다.

화가 났을 때 보이는 특유의 행동양식도 있다. 조국 민정수석은 문 대통령이 눈을 꿈뻑꿈뻑 감았다 뜨면 그게 화난 상태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화났을 때 상대에게 던지는 최고 수위의 발언은 ‘이보세요!’로 알려진다. 지난해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은 안철수 후보의 ‘MB 아바타’ 발언 당시 ‘이보세요’라 상대를 칭하기도 했다.

이에 비해 김 위원장의 경우 자신이 화가 난 상태를 외부에 알리는 데에 주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사용해왔다. 김 위원장과 직접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김정남 암살과 장성택 숙청 등도 김 위원장이 화가 났을 때 보이는 행동의 한 양식으로 추정된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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