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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중간선거 D-200]②민주 이기면 ‘트럼프 탄핵’도 가능…공화 승리면 ‘2020 재선’ 청신호
러시아스캔들ㆍ성추문 등 악재…민주당 승리 전망 지배적
취임 후 국정운영 지지도 내리막…최근 반등 조짐
백인ㆍ농촌ㆍ복음주의 지지층은 ‘굳건’
중간선거 관심도…공화당 49%, 민주당 66% ‘변수’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탄핵이냐 재선이냐’

미국의 11ㆍ6 중간선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처할 것이냐, 2020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하느냐를 가늠할 분수령으로 꼽힌다. 민주당이 이겨 상ㆍ하원 모두에서 다수당이 되면 이론상 대통령 탄핵도 가능하다. 공화당이 이기면 트럼프 재선 가도에 청신호가 된다. 

(왼쪽 위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폴 라이언 하원 의장, 스테파니 클리포드(스토미 대니얼스) 전직 포르노 여배우,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 [사진=AP, EPA연합뉴스]

일단 미국 주요 언론의 전망은 민주당 승리에 조금 더 기울었다. 러시아 대선개입 스캔들과 성추문 논란이 가라앉기는 커녕 점점 더 확대되고 있는데다, 백악관ㆍ공화당 내 불협화음도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 공동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집권 초반 내내 40%를 밑돌았다. 


중간선거의 가늠자가 될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펜실베니아 하원의원 보궐선거 등에서 주요 ‘텃밭’을 민주당에 내줬다는 점도 선거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지난 8~11일 WP와 ABC가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중간선거에 대한 관심도를 조사한 결과 공화당 지지자는 응답자의 49%, 민주당 지지자는 66%를 각각 기록했다. 민주당엔 희망적인 결과다.

공화당 내 ‘1인자’로 통하는 폴 라이언 하원 의장의 정계 은퇴도 공화당을 흔들었다. CNBC 방송은 “공화당 의원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선거자금 모금 능력도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화당이 크게 패배할 경우 취임 초부터 나왔던 ‘탄핵’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미국 공화당의 전략통인 알렉스 카스테야노스는 “공화당이 2018년 하원의석 40~50석을 잃을 경우 하원이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기 어렵다”면서 “상원 의석을 지키더라도 로버트 뮬러 특검이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범죄 행위를 발견한다면 대통령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CNBC도 “하원 민주당 지도부의 탄핵 기류를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화당의 선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취임 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세였지만, 최근엔 반등 양상이다. 백인과 농촌 지역, 복음주의자 등 트럼프 지지층이 여전히 ‘콘크리트’라는 분석이다. 북미정상회담의 성과와 중국, 러시아, 시리아에 대한 강경노선이 보수표를 끌어올 수 있다.

WP는 “민주당이 11월에 거대한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보기엔 시기상조”라면서 “민주당 대 공화당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연초 이후 반 이상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 트럼프 진영에선 탄핵 여론이 들끓고 있지만, 이 역시 현실화하기는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론조사상 미국민 3명 중 1명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데다가 미 헌정사상 초유의 정치적 혼란만큼은 피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저변에 깔려 있다는 게 그 이유로 거론된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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