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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마트, 브랜드에 숨을 불어넣다
콘텐츠·플랫폼 통한 소비자 감성자극
웹드라마·게임 등 최신 트렌드 반영


웹툰, 웹드라마, 음악, 게임…. 이마트가 제품 홍보, 할인 행사 위주의 마케팅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브랜딩(branding)’에 집중하고 있다. 재미와 감동, 반전과 웃음이 교차하는 콘텐츠로 브랜드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한편, 10~20대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3월 광고기획, 영업전략 기획ㆍ실행, 브랜드 개발ㆍ관리, 마케팅 등 다양한 업무를 포괄적으로 담당하던 마케팅팀을 이원화했다. 형식적으로는 팀을 영업마케팅팀과 브랜드마케팅팀으로 쪼개는 방식이었지만, 사실상 브랜드마케팅팀이 독립하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영업마케팅은 기존 업무를 도맡고, 브랜드마케팅팀은 브랜딩이라는 고유 업무에 집중하게 됐다. 이마트는 물론 이마트 자체 브랜드(PLㆍPrivate Label)와 전문점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개발하는 14명의 전문가 집단이다. 

이마트 뮤직 스튜디오. [제공=이마트]

이마트 브랜딩의 양대 축은 콘텐츠와 디지털 플랫폼이다. 영상ㆍ게임제작업체나 유명 작가, 작곡가 등과 협업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공개한다.

이마트는 지난해 8월 400여개의 수입 맥주를 판매한다는 내용의 브랜딩 영상 ‘나의 소중한 세계’를 공개했다. 대출금 상환, 내집마련, 출산 등 30대 맞벌이 부부의 현실적인 고민을 해학적으로 풀어내 SNS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페이스북 110만건, 유튜브 70만건 등 여러 플랫폼에서 총 500만건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어 작년 9월 대표 PB상품인 피코크 제품을 담은 웹드라마 ‘나의 소중한 약속’을 공개했으며, 올해 상반기 새로운 웹드라마를 선보일 계획이다.

매달 이마트 전용 앱을 통해 신규 게임도 내놓고 있다. 주로 PL 제품을 소재로 활용한다. 카드를 뒤집어 같은 종류의 이마트 상품을 찾는 ‘1+1 더 드림 짝 맞추기 게임’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2월에는 공룡 캐릭터를 활용한 증강현실(AR) 게임 ‘이마트 쥬라기 월드’를 출시하며 시선을 끌었다.

최근에는 지난 2016년부터 선보인 블로그 이름을 ‘생활의 발명’에서 ‘앞서가야 이마트다, 얼리이마터’로 변경했다. 언제나 새롭게, 더 창의적으로 널리, 멀리, 빨리 고객에게 다가겠다는 의미에서다. 유명 래퍼인 킬라그램이 참여한 ‘밥해먹자’ 캠페인, 김소봉 셰프가 요리법을 알려주는 ‘소봉 레시피’ 등 소소하고 재치있는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다. 4월에는 이크종, 그것들의 생각.cho, 김재호, 아이시레인 등 유명 만화가들이 이마트를 주제로 그린 짧은 만화 ‘이맡툰’을 매주 공개하고 있다.

김성준 이마트 브랜드마케팅팀 팀장은 “신선하면서도 소비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콘텐츠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고객들이 이마트를 단순 쇼핑시설이 아닌, 즐거움이 가득한 공간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박로명 기자/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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