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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원금 동 나는 날 빨리 왔으면 좋겠다”…최태원의 ‘마중물’ 효과 더 키운다
- 3년간 130개 사회적기업에 146억원 ‘인센티브’ 지급
- 일자리ㆍ사회서비스ㆍ환경ㆍ생태계 4대 문제 해결에 ‘사회성과’ 측정
- “사회적 가치 창출로 주식 값 올리는 구조 만들겠다”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오늘 3년짜리 프로그램을 졸업한 44개 기업과 다시 논의를 시작해서, 세컨드 페이스(제2막) 프로그램을 새롭게 만들 생각입니다.”

최태원 SK 회장의 ‘깜짝발표’에 객석에서 박수갈채가 터져나왔다.

지난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제3회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 행사에서다. 이곳에 모인 130개 사회적 기업 임직원과 대학생 예비 창업가, 학계 인사 등 400여명 청중은 최 회장이 사회적 기업을 위한 ‘마중물’을 더 키우겠다는 발표를 반기며 열렬히 환호했다. 

최태원 SK 회장(앞줄 가운데)과 사회적 기업 관계자들이 19일 오후 서울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열린 제3회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SK]

최 회장이 “올해 (지원이) 끝나는 줄 알고 계셨던 44개 기업 사장님들께 죄송합니다. 계획이 바뀌셨을 텐데”라며 농담을 던지자 객석에선 또 한 번 웃음이 터져나왔다.

사회성과인센티브(SPC, Social Progress Credit)는 최 회장이 저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에서 처음 제안해 2015년 4월 출범한 제도로,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성과를 화폐단위로 측정해 금전적으로 보상하는 내용이 골자다.

사회적기업이 사회성과를 만들어 낸 만큼 금전적 보상을 받게 되면, 사회성과 창출에 동기부여가 돼 더 많은 사회성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는 아이디어다.

참여 기업들에게는 일자리 창출, 사회서비스 제공, 환경문제 해결, 생태계문제 해결 등 4개 분야에서의 성과를 측정해 한 기업당 1년 평균 5000여만원 상당의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SK는 매년 사회성과인센티브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사회성과인센티브 추진단이 개발한 지표에 따라 측정된 지난해 130개 참여 기업의 사회적성과는 324억원어치에 달했고, SK는 지난해 73억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2015년에는 44개 기업에 25억원, 2016년에는 93개 기업에 48억원을 지급하는 등 SK가 지급한 인센티브는 참여 기업이 늘어날수록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보상 재원은 SK그룹이 사회적 기업을 돕기 위해 설립한 또 다른 사회적 기업 ‘행복나래’의 이익금으로 마련된다.

최 회장은 이날 이같은 지원 현황을 발표하며 “실무자들이 가장 걱정한 부분은 이렇게 재원을 많이 쓰다가는 금방 동이 난다는 것이었지만, 제가 생각해보니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며 “우리가 더 못하겠다고 두 손을 들 만큼 감당할 수 없는 성과가 나온다면, 이 프로그램이 이 사회에 주는 메시지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 했다.

인센티브로 촉발된 사회적 가치 창출 ‘선순환 구조’는 숫자로도 입증됐다.

SK 측은 2015년 출범 때부터 올해까지 3년간 사회성과인센티브를 받은 44개 사회적 기업이 연평균 8%에 달하는 매출 증가율과 31%에 달하는 사회성과 증가율을 달성했다고 보고 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를 통해 경제적 가치를 더 많이 만드는 기업이 투자받고 성장할 수 있는, 단지 돈을 벌어 주식 값을 올리는 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만들면서 주식 값을 올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사회성과인센티브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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