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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액면분할로 명목거래비용은 ↓ㆍ실질거래비용은 ↑
-주가는 1/50ㆍ호가단위는 1/10로 인하…실질거래비용은 ↑
-거래량ㆍ호가잔량이 50배 이상 증가할지가 관건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삼성전자가 액면분할하게 되면 투자자들의 실질거래비용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대 50 액면분할 작업에 따라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거래정지된 후 다음달 4일 변경 상장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60일 이동평균가격이 245만원, 120일 이동평균가격이 250만원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1대 50으로 액면분할할 경우 산술적으로 5만원 내외의 주가가 예상된다.

이에 따르면 액면분할 이후 투자자들의 명목거래비용은 감소하게 된다.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의 호가단위(틱, tick)를 가격수준에 따라 차등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현재 25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1틱은 1000원 단위이지만, 5만원으로 액면분할하면 1틱은 100원, 5만원 이하로 가격이 형성되면 1틱은 50원으로 낮아진다.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약한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호가단위 인하로 심리적인 부담감이 낮아지고 시장접근성이 높아진다. 이는 전문가들이 액면분할 이후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투자자 비중 확대를 점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실질적인 거래부담은 액면분할 이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액면분할 전 삼성전자 주가 250만원에 대한 1틱(1000원)의 거래부담은 4bp(1000/250만= 0.04%)인 반면, 액면분할로 주가가 5만원이 됐을 경우 1틱(100원)의 거래부담은 20bp(100/50만= 0.2%)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기존에 비해 5배 가량 거래비용이 증가하는 셈이다. 단 액면분할 이후 5만원 이하로 하락할 경우 1틱(50원)의 거래부담이 약 10bp(50/4만9000= 0.1%)로 다시 낮아지나, 기존 거래부담보다는 여전히 2배 이상 높다.

전문가들은 액면분할 이후 삼성전자의 거래량과 호가잔량이 기존보다 50배 이상으로 증가할 수 있는 지가 거래비용 측면에서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액면분할 배율에 미달하는 거래량과 호가잔량이 형성될 경우 삼성전자에 대한 실질 거래비용은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액면분할 배율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유동성이 확보될 경우 실질적인 거래비용은 오히려 낮아질 수 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5년 액면분할했던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를 보면 액면분할 배율(1:10)에 미치지 못하는 거래량(1.4~2배)과 호가(2~4배) 증가를 관찰할 수 있다”면서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이후 거래량과 호가잔량의 증가폭 역시 액면분할 배율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 이후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확대 정도에 영향을 받겠지만, 중장기적인 주가방향은 업황 및 기업 기초여건(펀더멘탈)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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