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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광장-김임권 수협중앙회장]도시 어촌 간 활발한 교류로 도시에는 힐링을 어촌에는 활기를
한적한 바닷가 민박집의 주인이 된 가수, 베테랑 어부가 되어 바다를 누비는 개그맨 등 트렌드세터로 손꼽히는 연예인들의 어촌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 연이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우리 바다가 선사하는 싱싱하고 풍성한 먹거리와 어촌의 아름다운 풍광, 그리고 그 속에 녹아 든 어촌 사람들의 활기찬 일상에 시청자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는 막연히 멀고 낙후된 지역으로 인식되기도 했던 어촌이 이제는 행복한 삶을 꿈꾸게 하는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실제 어가 소득은 2013년 3,859만 원 이후 2014년 4,101만 원, 2015년 4,389만 원, 2016년 4,708만 원으로 4년 연속 증가세를 보여왔다. 특히 2016년에는 전체 어가의 평균 소득이 도시 근로자 가구 소득인 5,861만 원의 80%를 처음으로 넘어서기도 했다. 어업 자원 고갈, 수입 수산물의 증가, 어촌 구성원들의 고령화로 변화의 요구에 직면해 있었던 어촌과 수산업이 한편으로는 새롭게 탈바꿈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단순히 잡는 어업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6차 산업으로 변화하려는 어촌 구성원들의 노력에 특히 주목할만하다. 지금 전국 어촌 곳곳에서는 어촌 고유의 어업 자원에 체험 활동을 결합한 관광 상품을 선보이는 등 소득 구조의 혁신을 꾀하면서 어업인과 도시민이 함께 즐기는 새로운 어촌마을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어촌을 찾는 관광객들도 아름다운 풍경과 먹거리는 물론이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어촌 관광에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와 같은 어촌의 변신은 도시민들에게 기존의 정형화된 관광 상품에서는 느끼기 힘들었던 특별하고 소중한 경험을 제공하기도 한다. 어촌을 찾은 도시민들은 갯벌생태체험, 전통어업체험, 낚시, 염전체험 등으로 어업인의 생생한 삶을 직접 경험하기도 하고 요트, 카누, 서핑 등 다양한 해양레포츠를 즐기며 바다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다.

이러한 도시와 어촌 간의 교류를 통해 도시민들은 힐링의 기회를 얻고 안전하고 신선한 수산물을 제공 받으며,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도시의 복잡하고 치열한 삶을 되돌아보며 여유를 갖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어촌은 점점 더 주목 받으며 활력과 희망이 넘치는 상생의 공간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각종 기관이나 민간 차원에서도 다양한 교류를 통해 어촌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어촌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고 봉사활동과 재능기부를 펼치는 기업과 단체가 늘고 있는 것이다.

수협중앙회의 경우 지난 2005년부터 어촌사랑 자매결연 운동을 펼친 결과 2017년 12월말 기준으로 자매결연 누적건수 2,064건을 달성하며, 도시와 어촌의 상생 발전을 이끄는 촉매 역할을 해냈다. 이러한 노력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다.

아울러 수협중앙회에서는 도시어린이 어촌체험캠프, 가족 및 단체모임 등의 소그룹 어촌체험행사, 여름휴가 어촌에서 보내기 캠페인 진행 등 어촌의 매력을 알리면서 도시민이 어촌에서 인생 2막을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벌이고 있다. 이로 인해 어촌과 도시의 심적인 거리는 더욱 좁혀질 것이며, 도시와 어촌이 서로 상생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보인다.

일상을 탈출해 지친 마음을 달래고 싶다면, 혹은 치열한 도시를 벗어나 너른 바다를 향한 꿈을 펼치는 새로운 삶을 희망하고 있다면 지금 바로 어촌을 찾아보기를 권한다. 어촌은 생각보다 먼 곳에 있지 않다. 눈을 돌려 언제든 어촌을 찾는다면 계절마다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하는 바다와 언제나 넉넉하고 푸근한 인심으로 반겨주는 어촌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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