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암센터 명승권 교수 연구팀 ”소아 당뇨 환자, 암 발병률 30%↑“
-“1형 당뇨, 위암ㆍ폐암ㆍ췌장암ㆍ간암ㆍ난소암 등 위험성 높여”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인슐린 의존성 당뇨병 또는 소아 당뇨병으로 불리는 1형 당뇨병도 암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선천적으로 인슐린 분비에 이상이 있는 병으로 1형 당뇨병은 전체 당뇨병 환자의 3% 밖에 되지 않아 관련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다. 지금까지는 대사 질환에 의해 발병하는 후천적인 2형 당뇨병이 암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19일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국제암대학원대 암의생명과학화 명승권<사진> 교수(가정의학과 전문의) 연구팀은 같은 대학원의 카메룬 출신 대학원생 무킷 소나( 씨와 함께 1997~2016년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1형 당뇨병과 암의 위험성에 대한 관련성을 알아 본 15건의 관찰 역학 연구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발혔다.
연구팀은 주요 의학 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 엠베이스의 문헌 검색을 통해 최종적으로 11편의 논문으로부터 15건의 관찰 역학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1형 당뇨병이 있는 경우 암의 위험성이 약 30% 높았다. 암종별로는 1형 당뇨병은 위암, 폐암, 췌장암, 간암, 난소암, 신장암의 위험성을 높였다. 반면 유방암의 위험성은 오히려 낮췄다.
주목할 만한 것은 기존의 분석에서는 2형 당뇨병이 유방암의 위험성을 20~27% 높이는 것으로 나온 반면 1형 당뇨병의 경우 유방암의 위험성을 오히려 9% 정도 낮춘다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에 대해 명 교수는 “2형 당뇨병의 경우 주로 폐경 후 여성인 반면 1형 당뇨병의 경우 좀 더 낮은 연령”이라며 “인슐린과 여성호르몬의 상호작용에 기인해 유방암에 대한 예방적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 기전이 불분명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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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 또는 소아 당뇨병으로 불리는 1형 당뇨병이 암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는 대사 질환에 의해 발병하는 후천적인 2형 당뇨병이 암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헤럴드경제DB] |
당뇨병은 크게 1형과 2형으로 구분된다. 그 중 1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을 거의 혹은 전혀 생산하지 못하는 만성 질환이다. 2형 당뇨병이 유방암, 대장암, 간암, 췌장암 등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것은 국내외 연구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전체 당뇨병 환자의 3% 정도를 차지하는 1형 당뇨병과 암과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었다.
명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 제 1형 당뇨병은 위암, 폐암, 췌장암, 간암, 난소암, 신장암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1형 당뇨병 환자의 치료를 위한 인슐린의 투여 자체 또는 인슐린 유사 물질 등의 돌연변이 유발 효과로 인해 암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것이 발암 기전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1형 당뇨병 환자는 2형 당뇨병 환자와 마찬가지로 암의 예방과 조기 검진에 신경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암연구소저널(JNCI)의 자매지이자 SCI-E 국제학술지인 ‘일본 임상 암 연구 저널(Japanese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최근 호에 발표됐다.
ke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