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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오 파티가 끝났다고?…“계속 간다” vs “파티 아웃”
- “실적 대비 고평가” 보고서에 주가하락
- “신약 성공 가능성 꼼꼼히 살펴야” 對“고령화로 성장세 지속”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천정부지로 치솟다가 조정 중인 바이오주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보고서 발간 등 공식적인 평가를 유보하던 국내 증권사에서조차 ‘과열’을 경고하고 나선 것. 사실, 코스닥 지수 랠리를 이끌었던 바이오 종목의 주가가 적정하느냐는 의구심은 항상 있었다. 실적 개선 없이 급등세를 보였던 종목 중심으로 간간이 경고 사인이 나왔을 뿐이다. 하지만 이제 바이오 업종 전반의 펀더멘탈을 문제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린다. 실적 대비 주가가 지나치게 올랐다는 비관론과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며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란 낙관론으로 갈리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의 바이오 양대산맥인 삼성바이오로직과 셀트리온은 지난 18일 모두 2% 내외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신라젠 등 대다수 바이오 종목 주가가 1~3% 떨어졌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주가가 오른 바이오 종목은 메디톡스가 유일했다. 


이날 바이오주 하락을 이끈 것은 바이오 거품을 지적한 증권사 보고서였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많은 바이오 관련 회사들이 펀더멘탈보다 주가 상승 기대감이 현저히 앞서면서 비정상적인 고평가를 받고 있다“고 혹평했다. 그는 “바이오 사업을 추가하고 인력을 확보하면 주가는 어김없이 고공 행진 흐름을 보이지만 글로벌 제약회사에 기술을 수출(라이선스 아웃)하더라도 최종 임상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미약품은 개발파트너인 베링거인겔하임의 개발권 반납과 중국 내 임상 중단이 잇따르자, 폐암 치료 신약 ‘올리타’ 개발을 포기했다. 네이처셀 역시 퇴행성 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 조인트스템의 조건부 시판 허가가 무산되면서 주가가 출렁였다. 이같은 경험은 한 연구원의 비관론에 무게를 실었다.

바이오 종목의 경우, 아직 매출과 수익구조가 제자리를 잡지 못해 임상실험 결과에 따라 주가가 출렁이기 쉬운 만큼 옥석을 가릴 때가 됐다는 지적도 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업들의 회계처리가 보수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제약과 바이오 섹터에서도 연구개발(R&D) 비용의 무형자산화 처리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다”며 “신약 성공의 가능성을 기준으로 업체별로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금융감독원이 R&D 비용을 과다하게 자산화한 바이오 기업이 없는지 테마감리를 진행하겠다고 예고하면서 바이오 종목의 주가 상승세가 주춤한 상태다.

이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나 보톡스 관련 업체 등 일반 신약 대비 성공 가능성이 높은 분야의 업체나 이미 성공적으로 출시된 신약이 있는 업체는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들에 대한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반면 바이오 분야의 앞날이 여전히 밝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김대준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고령화로 건강관리 수요가 많아지는 선진국은 바이오 등 헬스케어섹터가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이상으로 높다”며 “한국도 빠른 고령화 속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관련 종목에 보다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인 데이터를 통해 바이오ㆍ제약 업종의 실적 개선을 점치는 전문가도 있다. 김형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환자들이 병원 밖 약국에서 처방받은 원외처방 매출을 비교한 결과 셀트리온제약과 알리코제약, CMG제약 등 일부 코스닥 내 바이오 기업의 매출 성장률이 연간 20~50%대에 달한다”며 “코스닥 종목 평균으로는 연내 5% 이상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최근 KRX300 지수사 출범하고 코스닥벤처펀드 등 코스닥 시장에 집중 투자하는 금융상품이 출시되면서 코스닥 시장 내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바이오 종목의 수급이 개선되고 있는 점을 예로 들면서 바이오주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KRX300 내 바이오 등 헬스케어 섹터 비중은 종목으로는 30.8%, 시가총액으로는 약 67% 수준이라는 것. 특히 기관 및 외국인투자자 상당수가 유망 바이오주를 대거 보유하는 등 바이오주가 개인투자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수년 간 바이오주의 전성시대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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